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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장영자, 만기 출소

화려한 인맥·뛰어난 외모 무기로 정·재계 넘나들며 잇단 거액 사기
1980년대부터 구속과 석방 반복…진주·청주 등서 반평생 수감 생활

  • 웹출고시간2015.02.02 19:33:07
  • 최종수정2015.02.03 13:25:43
'명문여대 메이퀸', '큰 손'.

지난 22일 청주여자교도소를 만기 출소한 장영자(여·71)씨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그녀는 지난해 3월께 진주교도소에서 청주여자교도소로 이송돼 10개월 동안 수감 생활을 한 뒤 만기 출소했다.

구권화폐 사기 혐의 등으로 지난 2004년 구속 수감된 지 10년 만이다.

장씨는 그녀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다.

화려한 인맥과 뛰어난 외모·화술을 무기로 정·재계를 넘나들던 그녀는 지난 1980~1990년대 잇단 거액 사기사건으로 교도소에서 반평생을 보냈다.

그 중에서도 '이철희·장영자 부부 어음 사기사건'은 건국 이래 최대 사기극이라 불리며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지난 1982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 처삼촌 이규광의 처제였던 장씨는 중앙정보부 차장을 지낸 남편 이철희씨와 함께 권력을 등에 업고 사기 행각을 벌였다.

은행 문턱이 높던 1980년대 이들은 자금압박에 시달리는 건설업체 등에 돈을 빌려주고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9배에 달하는 어음을 받아 이를 사채시장 등에서 현금화한 뒤 다시 돈을 빌려주는 수법으로 돈을 불려갔다.

이 같은 수법으로 총 7천111억원의 어음을 유통시켰고 이 가운데 어음사기 행각을 벌인 액수만 6천40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재계는 물론 사회 각 분야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나는 권력 투쟁의 희생자다'는 장씨의 말에 이 사건은 권력형 비리로 이어졌고 급기야 청와대 개입설이 나돌았다.

결국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처삼촌과 은행장 2명, 기업체 간부, 전직 기관원까지 30명이 줄줄이 구속됐고 법무부장관이 2번이나 교체됐다.

이 사건은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금융실명제 논의가 본격화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장씨는 이 사건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뒤 10여년을 복역하고 지난 1992년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이후 지난 1994년 100억 원대의 어음 사기사건으로 또 다시 구속됐다.

지난 2001년 5월에는 220억 원대의 구권(舊券)화폐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 등으로 구속돼 수감생활을 하던 중 지난 22일 만기 출소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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