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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소설가

차동엽 신부의 '무지개 원리'에 의하면 인간과 침팬지는 미세한 차이를 가집니다. 그에 의하면 인간을 구성하는 유전자 정보의 지도인 DNA는 뇌와 뗄 수 없는 관계인데, 인간과 침팬지의 DNA 구조는 98.7%가 동일하다고 합니다. 즉, 인간과 침팬지는 1.3%의 차이만을 가질 뿐입니다.

따라서 인간이 인간답지 못하게 사는 것은 이 1.3%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1.3%만 살리면 고상한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차동엽 신부는, 하루 24시간 가운데 1.3%, 즉 약 20분만 변화된 행동을 보여도 인생이 바뀌게 된다고 역설합니다.

차동엽 신부의 주장을 염두에 둔 채 문용린 전 교육부장관이 서울대 교수 시절 지은 '지력혁명'이라는 책을 보면 아주 재미있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옥균이 옥황상제에게 소원을 들어 달라고 했다. 이에 옥황상제는 내기 바둑을 두어 김옥균이 이기면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다행히 김옥균이 승리했다. 승리한 김옥균은 다음과 같은 요구를 했다.

"다름이 아니오라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모른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귀감이 될 만한 위대한 천재 세 사람만 한국에서 다시 태어나게 해 주십시오."

옥황상제는 잠시 생각하다 이공계 기피 현상을 고려해 아인슈타인, 에디슨, 퀴리 부인을 한국에 다시 태어나게 해 주었으나 시간이 지나도 한국의 발전에 진전이 없자 세 사람을 찾아가 보았다.

먼저 아인슈타인을 만나 보았더니 그는 대학에도 못 가고 허드렛일을 하고 있었다. 옥황상제가 이유를 물었더니 수학에는 자신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대학을 들어갈 수가 없다고 했다.

다음으로 에디슨을 찾아갔다. '에디슨은 원래 대학을 안 나왔으니까 잘되었겠지' 했더니 그는 골방에서 육법전서를 뒤지고 있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발명을 했는데 특허를 얻기가 너무 어려워 특허 관계법을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퀴리 부인을 찾아갔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여자라고 교육도 잘 시켜 주지 않고 잘 써 주지도 않는군요.">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개인의 창의성을 말살시키는 답답하고 고루한 한국의 교육 풍토를 잘 지적하는 내용입니다.

자, 이제 두 이야기를 접목시켜 보겠습니다. 차동엽 신부의 이론에 의하면 앞에서 지적된 한국의 답답하고 고루한 교육 풍토를 바꾸는데 1.3%의 변화만 보이면 됩니다. 국민 모두가 20분만 변화된 행동을 보이면 선진 교육 풍토를 조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옥황상제가 보낸 아인슈타인과 에디슨, 퀴리 부인이 우리가 바라는 대로의 직업에 보란 듯이 종사하게 될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은 대학에 들어가 열정을 지닌 채 과학 이론 정립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고, 에디슨은 특허 걱정 없이 발명에 열중할 수 있을 것이며, 퀴리 부인은 보다 나은 교육 환경에서 이 나라의 과학 발전을 위해 정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 풍토를 바꾸는 것, 차동엽 신부의 '무지개 원리'에 따른다면 어렵지 않습니다. 모두가 1.3%만의 변화만 보인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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