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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1.15 18:21:26
  • 최종수정2015.01.15 18:21:26
요즘 들어 새로운 문학 장르가 탄생하였다. 치유의 시가 그것이다.

시의 본령인 낯설게 하기의 기법도, 낯익음과 낯설음의 충돌도 보이지 않는다.

일상어의 나열로 시적 형식을 취하므로 직접성이 강하다. 이런 시가 출현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시대가 너무도 아파서, 청춘도 아프고 노년은 외로워서, 위로와 위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후기 산업화 시대의 특징은 경계의 해체이다.

이성과 감성, 진보와 보수, 선과 악, 미와 추, 문명과 문화, 밤과 낮, 여성과 남성.

경계란 경계는 모두 해체되었다. 그 중 가장 심각한 해체는 가족의 해체이다.

가장 행복한 유대관계를 유지해야 할 가족의 구성원조차 자잘하게 부서졌다.

가족끼리 사랑을 주고받는 게 아니라 상처를 쌓아간다. 그리하여 온갖 정신적 질병이 바이러스처럼 창궐한다.

가정의 중심은 부부이다. 부부는 가정을 떠받치는 두 개의 기둥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가정은 어떠한가. 가정마다 두 개의 기둥이 모두 부실하다.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위험에 처해 있다. 서로 상대가 내 뜻 같지 않다고 죽기 살기로 미워한다.

아내와 남편 중 누구 하나라도 자신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한 그 가정의 미래는 없다.

언어는 무엇이라고 확실하게 짚어 줄 때 치유의 힘을 갖는다. 내면에 숨겨져 있는 간절한 소망을 터치해주기 때문이다.

이른바 하이터치이다.

남편이든 아내든 먼저 터치하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다.

/ 권희돈 시인

치유 / 김재진(1955 - )

나의 치유는

너다

달이 구름을 빠져나가듯

나는 네게 아무것도 아니지만

너는 내게 그 모든 것이다

모든 치유는 온전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

아무것도 아니기에 나는

그 모두였고

내가 꿈꾸지 못한 너는 나의

하나뿐인 치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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