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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災에 무너진' 30년 토박이 장사꾼

극심한 경기침체, 높은 임대료, 너무 커버린 짝퉁시장
잦은 폐업·신규 입점 다반사…"성안로 상권 총체적 난국"

  • 웹출고시간2015.01.12 19:51:21
  • 최종수정2015.01.12 22:25:56
충북에서 공시지가로 가장 비싸다는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 1가(성안로)의 A빌딩(2014년 기준 ㎡당 1천30만원)에서 약 30년 동안 점포 임대를 해 온 세입자가 최근 경영난을 이유로 폐업했다.

잦은 폐업과 신규입점은 성안길 상인들 사이에서 이제 일상처럼 벌어지는 일이지만 옛 '본정통'에서 지금의 '성안로' 역사와 함께 한 30년 '토박이' 상인의 폐업은 최근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차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눈여겨 볼 점은 폐업의 이유가 비단 경영난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경기침체와 상관없이 좀처럼 떨어질 줄 모르는 성안로의 높은 임대료와 손댈 수 없을 정도로 커버린 '짝퉁시장'의 확산도 한자리에서 30년 외길 장사꾼의 의지를 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충북 패션 1번지로 통하는 성안로 상권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쇠퇴기로 접어들었다는 게 중론이다.

산남동, 가경동, 복대동 등의 신시가지가 자리를 잡으면서 상대적으로 구도심 상권이 침체기로 접어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상권 변화에도 악영향을 주었다.

단기계약으로 점포를 임대해 저가의 짝퉁 물건을 판매하고 떠나는 속칭 '땡처리업자'들이 육거리시장에서 성안로 한복판까지 침투하기 시작했다.

땡처리업자 성행의 이유는 그만큼 성안로 임대사업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반증하는 현상이다.

짝퉁을 판매하는 땡처리 매장은 최근 청주흥업백화점 인근까지 진출, 학생들과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1, 2층을 제외한 지하, 3층 이상 점포도 주인을 찾지 못해 공실로 장기간 방치돼 있는 건물들도 6할을 넘어서고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성안로 중에도 노른자위로 분류되는 중심지의 임대료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전체적인 부동산 가격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일부 건물주들의 생각인 듯한데, 이러한 이유가 성안로 상권 활성화를 저해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 앞서 제기한 짝퉁시장의 활성화도 정품 제품을 판매하는 대다수의 상인들의 매출을 감소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N브랜드 등산복 판매점을 운영하는 A씨는 "얼마 떨어지지 않은 의류매장에서 가짜 등산복 판매를 버젓이 하고 있지만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문제의 매장에 여러차례 항의 방문했지만 소용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성안로 상권은 총체적인 난국"이라며 "20평 매장 한곳의 임대료가 1천만원에 육박하는 비현실적인 현상과 짝퉁시장의 활성화 등이 성안로 경기침체현상을 더욱 장기화시키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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