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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울고 웃는 '충북경제'

청주산단, 아이폰6 출시로 기사회생
'갤럭시 어닝쇼크' 로 오창산단 울상

  • 웹출고시간2014.12.16 20:18:53
  • 최종수정2014.12.16 20:18:53

기껏해야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이 충북경제 4% 달성 여부를 판가름 짓고 있다.

스마트폰이 얼마나 팔리느냐 혹은 어떤 스마트폰이 인기 있느냐에 따라 산업단지별 명암마저 엇갈리고 있다.

스마트폰 완제품 회사 하나 없는 충북에서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 할 수 있겠으나 최근 몇 달간 충북 제조업체의 수출 기상도를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8월만 해도 '엔저'로 암울

충북경제는 지난 8월만 해도 암울했다. 월간 12억2천500만 달러를 수출하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6% 감소했다. 금액으로는 3천300만 달러가 줄었으며, 감소폭도 전국 평균인 -0.2% 보다 컸다.

원인은 엔저(低)였다. 일본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정밀기기(-26.1%), 전기전자제품(-8.4%), 반도체(-5.0%)의 수출경쟁력이 급락했다. 각각 미국 -18.4%, 일본 -17.7%, 중국 -9.8%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당시 경제 전문가들은 "엔·위안의 동반 약세와 슈퍼 달러의 등장으로 수출시장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본격적인 위기는 지금부터"라고 엄포를 놨다.

◇'아이폰 6' 출시… 충북경제 기사회생

9월 역시 엔저 공습을 피해가지 못했다. 중국, 미국, EU 등은 모두 수출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일본에선 또 다시 수직하락 곡선을 그렸다.

화공품(21.6% 증가)과 일반기계류(15.5% 증가)가 선전한 반면, 도내 수출 비중의 1·2·4위를 차지하는 반도체와 전기전자, 정밀기기는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세를 면치 못했다.

반격은 10월부터 시작됐다. 한 달 수출 13억2천3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5.4%, 전년 동기 대비 7.9%가 각각 늘었다. 무역흑자도 8억6천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동력은 '반도체'였다. 도내 수출 비중의 35.6%를 차지하는 반도체가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 엄청나게 뿜어져 나오며 전년 동기 대비 10.4%의 신장세를 이뤄냈다.

당시 '아이폰 6'와 '아이폰 6 플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출시되면서 애플사에 낸드플래시(Nand Flash, 모바일 기기의 내장형 저장장치)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의 매출이 급증한 것이다.

반도체의 기세는 11월에도 이어져 전년 동기 대비 36.3% 성장이라는 놀라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를 등에 업은 충북의 11월 수출액도 12억3천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하며 4분기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갤럭시 어닝쇼크에 오창산단은 '울상'

SK하이닉스 훈풍을 탄 청주산단의 선전과 달리, 도내 IT산업의 메카인 오창과학산업단지는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올해 2~3분기 연속 갤럭시 어닝쇼크(실적 충격)가 발생하자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의 매출실적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시리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35%에서 25%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경쟁 제품인 아이폰은 미국과 호주, 유럽 등지에서 40% 이상의 고공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갤럭시 판매 부진은 지역 협력업체의 추락으로 이어졌다. 디스플레이 같은 스마트폰 부품을 납품하는 오창산단 내 협력업체들은 생산량 감소와 생산단가 및 주가 하락 등 모든 경제지표에서 곤두박질을 쳤다.

대표적 디스플레이 생산업체인 A회사의 3분기 생산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59%, B회사는 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교적 생산규모가 작은 C회사도 36%, D회사는 24%, E회사는 11%의 하락폭을 각각 기록했다. 이들 업체의 실적 감소액을 모두 더하면 300억원가량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애플사로 판로를 확대한 한 업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의 매출상승 실적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도내 경제계 관계자는 "'아이폰'을 사자니 갤럭시가 주력인 오창산단이 울고, '갤럭시'를 사자니 아이폰을 주력으로 하는 청주산단이 우는 꼴이 됐다"며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모든 산단이 다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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