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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 우리 가는 길에 아침 햇살 비치면/ 행복하다고 말해 주겠네/ 이리저리 둘러봐도 제일 좋은 건/ 그대와 함께 있는 것// (중략)

해바라기의 노래 '행복을 주는 사람'의 노랫말 중 일부다. 영화 '파파로티'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로 재해석돼 진한 감동을 더했다. 2014년 12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행복은 아주 주관적 개념이다

올해 달력이 한 장 남았다.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은 없나. 물론 없는 건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믿음을 선물하면 된다. 함께 갈 수 있는 우정을 베풀면 된다. 사회적 책임이 큰 사람부터 실천하면 된다.

우선 상대방이 나를 믿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절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맡은 바 역할을 충분히 하면 된다. 그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이시종 충북도지사 등 사회적 지도자들은 도민신뢰를 얻는 게 결국 도민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것이다.

이 지사가 취임한 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보는 사람에 따라 평가도 각양각색이다. 칭찬과 비판이 교차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이 지사가 도민들에게 제시한 비전은 '안전한 충북, 행복한 도민'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얼마나 이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쉽게 실현하기 어려운 비전이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올 한해 '안전한 충북, 행복한 도민'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보폭도 민선 5기 때와 분명히 달랐다. 보폭의 외연이 분명하게 넓어졌다. 중앙과 전국으로 확대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충북을 넘어 중앙 또는 전국적인 사안에 자신의 입장을 강력하게 피력하곤 했다. 충북으로 제한했던 민선 5기 때와 분명히 달라진 모습이다.

그러나 행복이란 주관적인 측면이 아주 강한 개념이다. 때문에 모든 도민들에게 행복을 느끼게 만들기란 불가능하다. 그래도 이 지사가 도민행복을 추구하려 노력하는 모습은 여러 번 볼 수 있었다. 지금도 그 의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도민들의 신뢰도가 어떨지는 잘 모른다.

이 지사가 제시한 '안전한 충북, 행복한 도민'이란 비전을 아주 훌륭하다. 하지만 행복리더십을 갖춰야 실현 가능한 비전이다. 더불어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의료보건, 사회복지 등의 요소가 두루 갖춰진 총체적 리더십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도민들이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지사의 임기 동안 이런 여건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란 어렵다. 그렇다면 이 지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해졌다. 많은 도민들이 충북도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도록 만드는 일이다.

그래서 충북에 사는 것이 행복하다는 생각을 갖도록 해야 한다.

'안전한 충북'과 '행복한 도민'은 절대 분리해 생각할 일이 아니다. 안전한 충북을 이뤄내야 비로소 행복한 도민이 있게 된다. '안전한 충북, 행복한 도민'이란 비전 실현이 만만하지 않은 까닭도 여기 있다.

***가슴으로 세상 봐야 선물 가능

행복은 진심으로 존중하는 몇 마디, 상대에게 무심코 건넨 친절한 말들에서 생겨난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만이 선물할 수 있다.

지난 주말 오전 케이블 방송 영화 채널을 통해 '파파로티'란 영화를 다시 볼 수 있었다. 물론 지난해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도 감상한 영화다. 그런데 이날 감동은 조금 달랐다. 영화 속 OST의 노랫말과 함께 배가됐다.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행복의 가치를 잘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영화 속 노래 '행복을 주는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게 행복을 주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까칠하고 시니크 한 음악선생 상진(한석규 분)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다.

동시에 건달 고등학생 장호(이제훈 분)가 함께 부르는 노래다. 궁극적으로 선생과 제자의 따뜻하고 가슴 뭉클한 행복의 메타포다.

서울이건 청주건 온통 회색빛이다. 도대체 행복해질 수가 없다. 영화 '파파로니' 속 장호를 어둠에서 꺼내 행복의 세계에 서게 하는 상진의 모습을 보고 싶다. 이 지사 등 사회적 지도자들이 그런 존재였으면 한다.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기꺼이 함께 가주는 그런 사람들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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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