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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아궁이 안전사고 "주의하세요"

저소득층·농촌서 주로 사용
화재·가스중독 등 주의해야

  • 웹출고시간2014.11.27 19:29:57
  • 최종수정2014.11.27 19:29:57

27일 오후 1시께 청주시 상당구 대성동에 사는 박모(90) 할머니가 아궁이 연탄불을 확인하고 있다.

ⓒ 박태성기자
"(연탄가스를) 수십년 동안 마셔서 그런지 위험한 줄도 몰라. 처음 오는 사람들이나 놀라지."

27일 오후 1시께 청주시 상당구 대성동 박(90) 할머니 집.

박 할머니는 지난 1690년대 말께 이 집 초가지붕을 슬레이트 지붕으로 고친 뒤 평생을 홀로 살아왔다.

박 할머니는 6·25 전쟁 당시 피난길에 대구에서 남편을 잃었다고 했다.

일찍 남편을 여의는 바람에 자식도 없이 홀로 어려운 삶을 이어왔다.

고된 삶 때문인지 80세가 되던 해 심근경색 등으로 2번의 큰 수술을 받았다.

어느덧 90세에 이르렀지만 어려운 환경은 나아지지 않았다.

박 할머니는 40년 가까이 아궁이를 사용하고 있다.

장작 대신 연탄으로 난방을 하고 있었다.

집 밖에 따로 마련돼 있는 욕실엔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 아침이면 주방 아궁이에 물을 끓여 세수를 한다.

매달 30여만원을 지원받아 생활하고 있는 형편에서 보일러 설치는 물론 기름값등 유지비를 감당할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들어오던 연탄 지원도 올해는 크게 줄어 사비로 500장을 구입했다.

아궁이가 있는 주방에 들어서자 매캐한 연탄가스 냄새가 코를 찔렀다.

외부와 연결된 연통이 있지만 개방된 형태의 아궁이 구조 때문에 새어나온 연탄가스 냄새가 주방을 가득 매우고 있었다.

다행히 박 할머니가 생활하는 방안까지는 들어오지 않는 듯 했다.

박 할머니는 "기름 땔 형편이 안 돼 아궁이를 사용하고 있다"며 "1968년께에 집을 한 번 수리한 뒤 그대로 아궁이를 사용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연탄가스 냄새가 주방에서 심해 문을 열어 자주 환기를 하고 있다"며 "오랜 시간 맡아서인지 적응이 돼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었다"고 얘기했다.

아궁이는 주로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가정이나 지역 농가 등은 물론 청주도심에서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사용 기간이 오래된 아궁이가 노후 돼 곳곳에 균열이 생기는 등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점이다.

일부 주택 등에서는 아궁이에 생활 폐기물 등 쓰레기를 태우는가 하면 박 할머니처럼 아궁이에 연탄을 때는 가정에서는 가스 중독 등의 사고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아궁이 취급부주의로 인한 화재 건수가 따로 분류되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옥천군의 한 창고 아궁이에서 불이 나는가 하면 17일에는 괴산군의 한 주택에서 아궁이의 불이 주변에 쌓아둔 종이박스에 옮겨 붙는 등 이달에만 7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관계자는 "주로 농촌지역에서 아궁이에 연탄을 때거나 장작이나 태워 사용하고 있다"며 "장작을 태우는 아궁이에서는 취급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연탄을 사용할 경우 가스 중독 사고 등이 우려되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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