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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읍면동주민센터 '속앓이'

민관복지협의체 연말연시 모금액 조성 시달
"기금마련 위해 365일 손벌일 판"

  • 웹출고시간2014.11.27 19:40:08
  • 최종수정2014.11.27 20:08:22
주민의 행정·민원 업무를 최일선에서 처리하는 청주지역 43개 읍·면·동주민센터가 구호단체가 돼버렸다.

주민센터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읍·면·동별로 위기가구 등 복지사각지대를 발굴, 복지서비스를 지원하는 민관복지협의체를 구성하는 한편 연말연시 집중모금기간을 맞아 수천만원의 모금액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읍·면·동별로 이웃이 이웃을 돕는 '환난상휼'을 현대적으로 계승한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상향식 업무 지시와 목표 할당에 일선에서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 7월 말 정부로부터 민관복지협의체 구축 안내 지침을 받았다. 시는 이 지침을 구청을 통해 43개 읍·면·동별로 시달했다.

민관복지협의체는 위기가정 등 복지사각지대를 상시 발굴, 수요에 따라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읍·면·동 직능단체원을 중심으로 10~30명 규모로 구성하도록 돼 있다.

여러 직능단체가 개별적으로 하는 봉사활동을 하나로 모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역 특성을 잘 아는 직능단체원이 복지사각지대를 신속히 발굴,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연계할 수 있어 복지체감도와 만족도는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시행 초기부터 불만이 적지 않다.

읍·면·동마다 복지재원을 발굴할 수 있는 여건이 상이하고 특정지역에 복지수요자가 몰려있어 복지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사회양극화로 늘어나는 복지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읍·면·동별로 구성된 민관협의체 구축을 밀어붙이면서 소외계층에 대한 부양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청주의 한 동주민센터 주민복지담당은 "잘만 운영된다면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앞으로 민간 자원인 기금을 어떻게 마련해 나갈지 걱정"이라며 "주민을 대상으로 한 모금 계좌 개설 등을 독려하는 등 365일 손을 벌리고 다녀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본보 취재결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집중모금 기간 청주지역 읍·면·동별로 적게는 1천만원대 후반에서 7천만원에 이르기까지 인구·가구 수, 기업체 현황 등을 고려한 모금액 할당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읍·면·동에서 복지서비스 연계가 어려운 경우 4개 구청 주민복지과, 청주시 복지정책과로 이관돼 복지서비스 제공하는 등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며 "연말까지 협의체를 활성화시킬 시스템을 마련,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안순자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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