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3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송정화 청원문화원장 인터뷰 "독립된 문화원 존속"

통합 반대 아닌 방식의 문제 제기
자율성 인정하고 이사회 중지 모아 결정해야

  • 웹출고시간2014.11.23 19:20:14
  • 최종수정2015.01.14 19:29:11
지난 달 28일, 통합 대상인 옛 청주·청원지역 45개 민간사회단체 중 청주·청원 문화원을 제외한 모든 단체의 통합이 마무리됐다.

이제 유일하게 통합의 미답지(未踏地)가 남았다.

바로 청원문화원이다.

청원문화원 송정화 원장을 만나 통합을 거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직격 인터뷰를 통해 속 시원하게 들어본다.

지난 20일, 기자가 방문한 (구)청원군문화원 건물은 현재 청주시문화원으로 간판이 바뀌었다.

하지만 2층에 마련된 사무실 입구 간판은 '청원문화원'이라는 간판이 요지부동 붙어있었다.
-왜 통합을 반대하는가.

"통합을 반대하지 않는다. 방식의 문제다. '청원문화원'이란 이름을 고수하지도 않는다. 엄밀히 말하면 직제의 문제다. 굳이 1개의 청주문화원에 편성되는 것보다, 지역문화특성을 살려 향후, 4개의 구에 문화원이 한 개씩 존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85만 청주시에 단 1개의 문화원은 획일적이다. 만약 그런 논리라면 청주시에 굳이 왜 4개의 구가 필요한가. 문화는 단편적이고 획일적이지 않다. 문화는 독립적이면서도 다양성이 있어야 하고 오랜 시간동안 숙성되어온 향기를 품고 있어야 한다. 청주시로의 통합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청원문화원을 그대로 인정해 하나의 독립된 문화원으로 존속시켜달라는 것이다"

-밥그릇 싸움이라는 말도 들린다.

"밥그릇 싸움이란 말은 당치않다. 어떤 개인적인 이득이 있어야 한다. 문화원장은 유급제가 아니다. 단 한 푼도 가져가지 못한다. 문화원장은 소명의식으로 일하는 자리지 개인의 영달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 오히려 개인 돈을 써야 한다. 정치적 욕심이나 명예욕으로 청주시에 요구하는 통합의 논리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청주시문화원에 편입된다고, 청원문화원의 특성이 사라지나?

"청원문화원은 오랫동안 청원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품고 운영되어 왔다. 단 한순간에 청주시의 일부로 편입되면 그간의 특성을 살리기 어렵다. 시간을 두고 서서히 적응해야 한다. 청주시 산하에서 2개의 문화독립체로 서로를 인정하며 제기능을 다하자는 것이다. 그래야 그간 축적된 지역의 문화특성이 보존되고 계승 발전된다"

-청주시는 자율 통합을 거부하는 민간사회단체는 재정지원 중단과 함께 공유재산 무상사용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청원문화원은 지방문화원진흥법에 근거를 둔 정당한 기구다. 청주시가 강제할 수 없다. 청주와 청원의 통합은 근본 취지는 상생(相生)이다. 그 정신의 근간은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다. 물리적 통합은 상생의 근본취지에 어긋난다. 서로의 자율성을 인정하면 된다. 그것이 통합을 뛰어넘은 진정한 통합이다. 청주시는 자신들이 요구하는 통합의 방식으로 응하지 않으면 재정페널티를 준다고 위협한다. 시대가 변했다. 현재 청원문화원은 연간 4천800만원의 보조금과 회원들이 내는 회비 3천만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재정적 어려움이 있어도 진정한 통합이 무언지 다함께 마음을 열고 길을 찾을 것이다. 문화원장 혼자의 힘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이사회의 중지를 모아 결정해야 한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