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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1.17 16:35:38
  • 최종수정2014.11.24 14:20:06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가 어제 김윤배 총장 부속실을 점거했다. 물론 차선책이다. 이곳에서 김 총장과 대화를 촉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직원 노조도 이날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청주대 미래가 암담하다.

*** 사태의 최종 책임자는 김 총장

청주대 총장실은 아직 굳게 잠겨 있다. 하지만 점거 위기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김 총장에 대한 압박은 날로 거세지고 있다. 동시에 사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좋아질 기미가 없다.

학생들의 수업거부 철회로 새 국면을 맞는 듯했다. 대화 분위기가 형성되는 듯했다. 하지만 김 총장은 아직도 묵묵부답이다. 별로 어려울 것 같지 않은데 묵묵부답이다. 교수회와 직원 노조는 학생들에게 더 이상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리고 앞으로 김 총장 퇴진을 위한 투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교수들은 우선 단식 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교수회와 직원노조, 총학생회 등이 중심이 돼 김 총장 퇴진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학생들이 수업에 복귀한 첫날 학교 분위기는 차분하고 조용했다. 각 단과대 건물 입구마다 쌓여있던 책상과 의자 등 집기류는 모두 철거됐다. 학생들의 얼굴에는 다소 어색함도 묻어났다. 성과 없는 노력에 대한 아쉬움이 역력했다.

학생들의 수업거부 철회는 학생들의 큰 결단이다. 학교의 명예를 지키고 학생의 본분을 잃지 않으려는 각고의 노력이다. 당연히 김 총장도 구학의 자세를 보여야 마땅하다. 답은 한 가지다. 김 총장이 대화에 응하는 일이다. 대화의 장으로 나와 학교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해야 맞다. 거취 문제에 대한 판단은 그 다음이다.

학교가 정상화 될 때까지 구성원들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다. 총학생회가 나서 투쟁의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직원 노조는 일단 학내에서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향후 김 총장 집 앞 등 외부에서 집회를 벌일 계획이다.

청주대는 김원근·김영근 두 육영 지도자의 정신과 이상이 고스란히 깃든 곳이다. 그리고 수 십 년 세월동안 청주대를 지켜온 구성원들의 꿈과 노력이 소중하게 담긴 곳이다. 물론 김 총장의 노력도 없다고 할 순 없다.

김 청장은 결단해야 한다. 청주대도 살리고 김 총장도 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물리적 결정은 아름답지 않다. 김 총장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대화가 됐든 퇴진이 됐든 스스로 해야 한다. 그래야 김 총장도 살고 청주대도 살 수 있다. 그런데 김 총장은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고 있다. 아무런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총장은 대학 경영자다. 동시에 학교와 학생을 위해 헌신하는 봉사자다. 그럴 각오와 자세를 항상 지니고 있어야 맞다. 그게 없다면 떠나는 게 순서다. 떠날 때 아름답게 떠나지 못해 생겨난 비극은 많다. 힘 있는 자리일수록 한번 앉으면 그 자리를 떠나기가 정말 힘들다. 그러나 물러나는 용기가 나를 살리는 길이다.

김 총장은 별로 운이 없어 보인다. 학내에서 김 총장의 업적은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되레 비난받는 처지다. 더 오래 끌다 보면 물리적 힘이 작용하기 쉽다. 또 권한다. 청주대 사태의 빌미를 제공한 당사자는 김 총장이다. 그런 만큼 결자해지 하는 게 맞다.

김 총장 스스로 자기 마음을 움직여 보길 청한다. 김 총장이 청주대를 위한 마중물과 자리끼 되길 다시 한 번 더 권한다.

*** 사태 마무리도 김 총장이 해야

김 총장은 재임기간 동안 잘 한 일도 있고, 잘 못한 일도 있을 게다. 그러나 지금 벌어지는 사태로만 보면 잘 한 일은 별로 없어 보인다. '그가 있어 행복했다'는 찬사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제 선택해야 한다. 적어도 버림으로써 얻을 수 있는 길을 택해야 한다. 자칫 명예와 신뢰, 두 가지를 다 잃을 수도 있다. 기득권에만 집착해선 안 된다. 아름다운 결정은 절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언제라도 아름답게 내려놓겠다는 생각을 하면 가능하다.

중국 시인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는 아주 유명하다. 오를 때와 내려올 때를 알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화려한 등장 못지않게 아름다운 퇴장의 덕목을 중시하고 있다. 김 총장은 여기서 '퇴장의 미학'을 배울 필요가 있다. 정말로 그랬으면 한다.

김 총장은 학교 설립자 후손이다. 학교 발전을 위해 기여할 길은 언제든지 있다. 총장 자리를 내놓는다고 학교를 떠나는 것도 아니다. 현명한 김 총장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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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