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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봉산리 옹기가마 논쟁 - 수수방관 충북도 책임론 부상

"충북도, 책임있는 역할해야" 한목소리
박재환 옹기장-충북개발공사 갈등 법적 분쟁화
"사업 주체인 道가 중재 나서야" 여론 부상

  • 웹출고시간2014.11.10 19:03:59
  • 최종수정2014.11.10 19:03:59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봉산리 충북도지정 무형문화재 박재환 옹기장의 옹기점. 옹기점은 과거 천주교 선교활동이 행해진 공소가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안순자기자
오송2생명과학단지에 포함된 충북도지정 무형문화재 박재환 옹기장의 옹기가마를 둘러싸고 개발과 보존 논리가 충돌한 지 3년이 지났다.

지난 2008년 시굴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던 옹기가마와 가마터는 올해 3월 시굴조사하기로 결정됐지만 연구용역업체 선정을 놓고 또 다시 박 옹기장 측과 시행자인 충북개발공사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박 옹기장의 아들이자 전수자인 박성일씨는 지표조사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며 지난달 27일 공사를 고소하기도 했다.

박 옹기장과 공사 간의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며 사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사업 주체인 충북도가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봉산리 충북도지정 무형문화재 박재환 옹기장의 옹기가마 내부 모습.

ⓒ 안순자기자
충북도와 도 출자기관인 충북개발공사,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은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봉산리와 정중리 일원 328만3천844㎡(99만5천여평)을 공영개발 방식으로 오는 2018년을 목표로 오송2생명과학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도는 이곳에 100여개 의료·보건 관련 기업체와 연구기관을 입주시킬 방침이다.

사업면적의 90% 이상은 토지수용 등 보상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으며 산업시설, 이주자 택지, 공동주택 용지, 상업용지 등으로 나뉘어 분양될 예정이다.

옹기가마와 가마터는 이 중 공동주택 용지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이 일대는 1890년 프랑스 선교사들이 봉산리 옹기공장 한켠에 50평 규모의 벌미공소를 짓고 선교활동했던 곳으로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를 보여주는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지표조사 결과를 놓고 사태 해결을 고대하던 공사와 박 옹기장 측이 공통적으로 의견을 모으는 것이 있다면 바로 충북도의 중재, 역할론이다.

공사 관계자는 "박성일씨 등 박 옹기장 측의 요구대로 연구용역업체를 선정한다면 특혜 시비에 휘말릴 것"이라며 "객관적이고 타당한 시굴조사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공개입찰을 통한 제3의 기관을 선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공사 입장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펴고 있어 도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성일씨도 "충북개발공사는 충북도가 출자한 기관으로 도가 상급기관으로 역할을 다했다면 사태가 확산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쪽에서는 아버지(박재환 옹기장)를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한쪽에서는 가마를 없애려는 이중적인 행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경자청 관계자는 "시굴조사와 보상에 관한 업무는 시행자인 공사의 고유권한이기에 행정기관에서 나서서 중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송2생명과학단지 조성과 관련 월 1회 갖는 실무협의회가 오는 12일 예정돼 있다"며 "공사와 민원인(박 옹기장 아들 박성일씨)간 절충점을 찾을 수 있도록 입장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계 인사는 "도는 공사를 내세워 그간 개발과 보존이라는 논란에서 수수방관 주변인으로 행동하며 책임을 회피해 왔다"며 "공사와 박 옹기장 측이 의견을 절충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이 아닌, 보다 책임있는 역할이 요구된다"고 꼬집었다.<끝>

/ 안순자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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