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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봉산리 옹기가마 논쟁 8개월째 '제자리'

박 옹기장 측 "공사, 감정평가 강행 등 약속 어겨"
충북개발공사 "특정업체 연구용역 요구…특혜 우려"
충북도 "제3업체가 시굴조사 하는 것이 맞다" 조언

  • 웹출고시간2014.11.09 19:58:07
  • 최종수정2014.11.09 19:58:59

박재환 옹기장의 전수자이자 아들인 박성일씨가 시굴조사 필요성을 언급하며 봉산리 가마옆 수풀이 우거진 터를 가리키고 있다. 박씨는 이곳에 조선시대 가마와 유물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안순자기자
청주시 오송읍 봉산리 옹기가마터를 놓고 팽팽하던 보존·개발 논쟁은 가마터가 시굴조사를 계기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충북개발공사와 옹기가마의 주인인 충북도지정 무형문화재 박재환 옹기장 측은 시굴조사 결과를 놓고 향후 대응방법을 모색할 계획이지만 논란을 잠재울 시굴조사는 착수는커녕 8개월째 답보상태다.

시굴조사는 옹기가마가 내셔널트러스트 보전 대상에 선정된 지 50여일 뒤인 지난 3월13일 열린 전문가 검토회의를 통해 필요성이 대두됐다.

회의에는 문화재청, 충북도, 청주시(옛 청원군)과 개발사업시행자인 충북개발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가 참여했다. 박 옹기장측에서는 아들이자 전수자인 박성일씨와 지역 문화계 인사도 참석했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상 동산에 속하는 문화재와 박 옹기장 같은 무형문화재는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지정 대상에서 제외돼 있고 박 옹기장의 가마도 문화재 지정이 돼 있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문화재청은 시굴조사 필요성을 인정했다.

유존 여부는 주변 민가 철거 후 시굴조사를 하고 조사결과에 따라, 문화재청장의 지시에 따른 필요한 조치·관련법에 의거 처리한다는 결론을 냈다.

이후 3월17일 문화재청은 '점촌리에 소재한 옹기가마는 주변민가 철거후 조선시대 옹기가마 유존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굴조사가 요구됨'이라는 공문을 공사 측에 전달하기에 이른다.

사실상 박 옹기장 측의 입장을 받아들여 시굴조사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시굴조사는 8개월째 진척이 없다.

공사와 박 옹기장측은 시굴조사를 담당할 업체 선정을 놓고 또 다시 대립하고 있다.

박성일씨는 "공사는 우리가 요구하는 업체를 추천하면 시굴조사를 맡기겠다고 약속했는데 조사는 하지 않고 감정평가를 강행하는 등 약속을 어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건축물대장을 보면 해당 지번에 1920~1930년대 건축물이 표기돼 있다. 이는 그 이전에도 인근에 가마 등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2008년 당시 가마터를 시굴조사 대상에서 제외시켰던 공사를 믿을 수 없어 과거 아버지(박 옹기장) 가마를 연구해온 전문가가 소속된 D연구원을 추천했고 문화재청의 시굴·발굴조사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공사는 박 옹기장 측의 요구를 수용하면 자칫 특혜가 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시굴면적은 2천300여평(7천590㎡)으로 약 3천만원 사업비와 2주라는 조사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공사측은 내다봤다.

공사 관계자는 "지방계약법상 3천만원이 드는 연구용역은 공개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해야 하는데 박 옹기장 측이 특정업체인 D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시굴면적을 줄여 사업비를 2천만원 미만으로 줄이더라도 수의계약은 견적서나 계획서를 제출받아 경제성 등을 따져보고 정해야 하는 데 박 옹기장 측이 추천한 D연구소 는 계획서조차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굴조사는 원칙대로 진행해야 논란을 끝낼 수 있다. 24시간 현장 공개할 용의도 있다"며 덧붙였다.

충북도 관계자는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된 상황이기에 제3의 업체가 시굴조사를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시굴조사가 원만히 이뤄져 합의점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 안순자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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