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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1.03 15:24:54
  • 최종수정2014.11.03 15:24:54
급기야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치킨게임 양상이다. 청주대 학생들은 수업거부를 위한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김윤배 총장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시간 벌기를 하며 완강히 버티고 있는 듯하다. 답답하다.

***대학총장은 위임 받은 권력이다

요즘 청주가 답답하다. 답답하다는 탄식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청주대 사태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사태 진행 상황을 보면 이래저래 실망스럽다.

어찌 귀결될까. 낙관이 쉽지 않다. 학생들의 수업거부 찬반 투표 결과가 어찌될지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결론이 어떻게 나든 학생들의 피해는 돌이킬 수 없게 됐다. 학교 이미지 손상 역시 피할 수 없게 됐다.

지금 청주대 사태를 가장 적절하게 표현할 단어는 '답답하다'다. '답답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이 뜻대로 되지 않거나 후련하지 않아 애가 타고 안타까운 심정이다. 융통성 없이 고지식해 딱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딱 지금의 청주대 사태와 김윤배 총장을 표현하기에 적절하다.

청주사회는 이미 청주대를 주목하고 있다. 지역 원로들까지 나서 김 총장의 사퇴를 권하고 있다. 정치권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김 총장은 여전히 답이 없다. 어쩌면 자기 생각과 달라 답답해하는지도 모른다.

청주시민은 물론 충북도민의 시선이 청주대를 향하고 있다. 김 총장 스스로 비판의 광장에 맨몸으로 나설 때가 됐다. 공인의 운명을 깊이 인식해 매듭을 풀어야 할 때다. 그리고 뭐가 됐든 답을 내놓아야 한다. 가급적 거취표명을 서두르는 게 현명하다.

그리고 청주대는 하루 빨리 개교 이념을 되살려야 한다. 청주대는 '교육구국' 이념으로 만들어진 학교다. 이 이념은 '교육입국' 정신으로 계속 이어졌다. 그 결과 청주대는 한수이남 최고의 명문 사학임을 자처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런데 지금 이 정신이 흔들리고 있다. 김원근·영근 두 할아버지의 개교 정신을 온전히 지켜내야 할 김 총장은 지탄을 받고 있다. 퇴진의 대상이 됐다. 김 총장은 지금의 사태를 제대로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해야 할 중심적 역할이 무엇인지 깊이 깨달아야 한다.

사학의 권력 세습은 이제 더 이상 학교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지 못한다. 그동안 많은 국내 사학들이 입증했다. 지금의 청주대 사태도 같은 증명이고 증거다. 청주대 권력은 개교 이후 쭉 세습돼 왔다. 후손들은 이사회의 힘이 클 땐 이사장을, 총장의 힘이 클 땐 총장을 맡았다.

그러다 보니 청주대 내에서 의사결정 과정 왜곡은 수없이 많았다. 견제와 균형의 장치도 자연스럽게 무력화 됐다. 세습의 합리화와 정당화로 학교 전체가 무너져 내렸다. 자기 폐쇄적 강화가 결국 학교 타락의 주원인이 됐다. 궁극적으로 리더십 교체 실패에서 비롯된 부정적 결과다.

청주대 발전을 원치 않는 청주대 구성원은 없다. 그 구성원 중 최고의 정점에 김 총장이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김 총장의 사퇴를 원하고 권하고 있다. 위임된 권력남용을 비판하고 있다. 남용으로 생산된 각종 부작용의 원상복구를 원하고 있다.

권력은 '공익'을 전제로 존재한다. 공권력이 힘을 갖는 까닭도 여기 있다. 대학 총장의 권력은 학생 등 학교 구성원을 위해 위임된 권력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한 권력이라면 존재할 까닭이 없다. 권력만 세습하고 교육 정신을 버린 교육후손도 마찬가지다.

***자신 위한 권력이라면 내려 놔야

청주대 사태를 보면 김 총장은 그동안 권력이라는 '완장'이었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함부로 힘을 사용하고 휘둘렀다. 그 오용성이 꼭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빼닮았다.

청주대는 지난 몇 년 동안 나아지지 않고 퇴행만 거듭했다. 지금도 여전히 퇴행의 늪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을 지켜봐온 학교 구성원들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김 총장의 퇴진을 요구했을 게다.

김 총장은 다시 생각해야 한다. 대학총장의 권력은 학교 구성원들의 삶을 살피고 공익을 위해 사용하라고 위임한 힘이다. 청주대 학생 등 학교 구성원들은 지금 그런 올바른 총장 직무 수행을 요구하는 셈이다.

공인의 잘못은 비판받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비판에 대한 응징은 결코 가볍지 않다.

모든 게 김 총장에게 달렸다. 김 총장이 결단하면 된다. 그러면 지금의 답답함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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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