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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0.13 15:50:17
  • 최종수정2014.10.13 15:50:17
청주대 사태에 가장 필요한 단어는 물꼬와 분수령이다. 분수령(分水嶺)은 어떤 사물이 발전하는 데 전환점을 비유해 일컫는 말이다. 물꼬는 진전이 없거나 막혀 있는 상태를 푸는 실마리나 계기를 이르는 말이다. 청주대가 하루 빨리 물꼬를 트고 분수령을 넘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김 총장 스스로 사태 수습 나서야

청주가 왜 이렇게 곤란한 와중에 휘말리게 됐는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근원을 캐고 들어가 보면 가닥은 크게 두 가지다. 잘 아는 대로 하나는 설립자 직계 존속과 관계한다. 다른 하나는 학교 운영과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대학 총장은 대개 외부 영입 인사가 맡는 게 통례다. 그런데 청주대는 직계손인 고 김준철 총장에 이어 아들인 김윤배 총장이 4번이나 연임하고 있다. 역대 최장수 총장 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금도 갱신 중이다.

김 총장은 그동안 재단전입금의 불분명한 적립과 교비의 불투명한 사용 의혹을 받아 왔다. 그런데 한 번도 정확한 해명이 없었다. 그 사이 이런저런 실타래가 얽히고설켜 꼬일 대로 꼬여버렸다.

의혹은 눈덩이처럼 굴러 주체하기 힘들 정도로 커졌다. 하루 빨리 설립자의 개교 정신을 되살리지 못하면 희망이 없다.

청주대엔 부패 의혹에 따른 반발 기류가 아주 세게 흐르고 있다. 출구 없는 내홍으로 자중지란에 빠졌다. 이미 제3자를 통한 해결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청주대는 처음으로 돌아가 공의를 모으는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 그 중심에 김 총장이 있어야 한다. 학교 살리기에 총장이 나서 나쁠 게 없다.

청주대 사태는 학내 문제로 불거졌다. 하지만 지금은 청주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적 문제, 나아가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로 발전했다. 따라서 청주대 사태 해결은 지역문제 해결이자 교육문제 해결이다. 청주대 사태는 이미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주요 현안으로 다뤄졌다. 전국적인 관심사로 부각된 지도 오래다. 청주대 비대위가 구성된 지도 벌써 두 달이 다 돼가고 있다. 총학생회가 '총장 퇴진'을 결의한 지도 한참이다. 그런데도 아직 사태 해결 소식은 없다.

김 총장이 내일 학생들과 면담하기로 약속했다. 학교사회와 지역사회의 기대는 크다. 하지만 김 총장이 '자진 사퇴' 등 학생들의 요구를 전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학생들과의 원만한 대화가 이뤄질지도 미지수다. 여전히 사태의 장기화가 우려되는 까닭은 여기서 출발한다.

김 총장에 대한 사퇴압박은 지역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교육부의 '특별감사'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새로운 국면이 예상되는 분위기임에 틀림없다. 교육부가 나설 경우 관선이사 파견 등 김 총장의 전횡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정에 치우친 대처는 결코 좋지 않다.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느 쪽이든 쏠림을 경계하는 게 맞다. 학교사회와 지역사회가 김 총장에게 요구하는 게 있다. 우선 그것부터 해결하면 된다. 싫든 좋든 김 총장은 이제 학교사회와 지역사회의 요구를 거절하기 힘들게 됐다.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이기 때문이다.

학교사회와 지역사회도 김 총장의 과거사를 따지되 너무 얽매여선 안 된다. 청주대의 미래까지 희생시켜선 안 되기 때문이다. 우선 물꼬를 터 분수령을 넘는 게 중요하다.

***청주대 사태 분수령 만들 수 있다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 그렇더라도 극적으로 트인 대화의 물꼬가 막혀서는 안 된다. 순리대로 풀어가야 한다. 절호의 기회를 살려내야 한다. 그리하여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학교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끌어내는 면담이 돼야 한다.

학생들과 김 총장 간 합의된 의제는 없다. 다만 학생들의 요구만 있을 뿐이다. 학생들이 먼저 협상 카드를 확실하게 제시할 수 있으면 좋다. 의제가 민감한 문제에 집중된다면 대화는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모처럼 조성된 대화 국면이 언제든 냉각될 수 있다.

김 총장도 '한 번만 나를 생각해주면 안 되나요'라는 공허한 노랫말을 되풀이해선 안 된다. 지금은 허공에다 대고 노래만 불러 해결되지 않는다.

학교발전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실행에 옮길 것인가를 밝혀야 한다. 결자해지의 각오로 나서야 한다.

지금의 청주대 사태는 김 총장이 만들었다. 따라서 부인하지 말고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서야 한다. 이 문제를 김 총장이 순리대로 푼다면, 김 총장 전성시대가 올 수도 있다. 이런 복잡하고 기묘한 문제를 푸는 게 총장의 진짜 숨은 실력이다. 김 총장의 진짜 실력을 기대하면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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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