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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0.06 16:01:56
  • 최종수정2014.10.06 16:01:56
청주대엔 물음표가 많다. 충북도민이 원하는 한수이남 사립 명문대로 거듭날지도 의문이다.

그 끝이 어디인지도 알 수가 없다. 김윤배 총장 등 청주대 경영진은 아직 진정한 반성과 성찰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 사태는 불신이 초래한 결과

청주대 재학생과 동문, 청주대를 사랑하는 지역민들 모두 궐기하고 있다. 김 총장을 비롯한 청주대 경영진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사회의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오욕(汚辱)의 세월을 인내하고 있는 중이다.

한자 '오(汚)'는 '더럽다' '추잡하다' '욕보이다'의 뜻이다. '욕(辱)'은 '진(辰)에' '촌(寸)'이 합쳐진 회의(會意)문자다. 궁극적으로 오욕은 '더럽히고 욕되게 하다' '수치(羞恥)' '추악(醜惡)' 등의 의미로 쓰인다.

그런데 이름도 정겨운 청주대가 지금 온갖 추잡함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오죽하면 오욕이란 수치스럽고 추악한 단어의 적용을 받을 정도로 추락했다. 지성의 전당이자 상아탑이 온갖 비리로 얼룩지고 있기 때문이다.

'추악'한 사람이 받는 '수치'는 당연하다. 하지만 개인의 잘못으로 자랑스러워야 할 대학마저 오욕의 늪에 빠진 것 같아 마음 아프다. 자부심 넘치는 청주대 동문들이 받는 상처는 너무 크다. 사학 청주대의 존재를 지역의 명예로 생각하며 살던 청주시민들도 마찬가지다.

청주대가 재정지원제한 대학에 포함된 사실을 모르는 이는 별로 없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 됐다.

청주대 사태가 국회 국정감사장 테이블에 오른 것은 수치다. 김 총장 증인 출석은 치욕이다.

국감의원들은 이미 청주대에 법인운영, 인사관리, 예산·회계 등 감사 관련 자료 목록만 100여 건을 요구했다.

이제 국감의원들이 얼마나 청주대 사태를 정확하게 집고 넘어갈지가 관심거리다. 국감 출석요구를 받은 김 총장의 출석 여부도 자연스럽게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국정감사장에 모습을 드러낼지 지역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물론 김 총장이 출석하지 않으면 강제 구인 방법이 있다. 국회 여야가 표결을 통해 위원장이 동행명령장을 발부할 수 있다. 그리고 별다른 사유 없이 불출석하면 증감법 제12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내려진다.

청주대의 '민낯'이 제대로 드러날 수 있을지는 국감의원들의 활약에 달렸다.

지금 청주대 사태를 주도하는 세력은 두 종류다. 한 쪽은 사태의 책임을 총장과 경영진에게 묻고 있다. 다른 한 쪽은 기존의 상태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 청주대 사태는 마음이 변해 생긴 일이 아니다.

되레 한 마음을 슬프도록 오해 오래 간직해 생긴 일이다.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었다. 주변 산은 만산홍엽을 준비하고 있다. 들판은 온통 누렇다. 그 한 가운데 허수아비가 저 멀리 보인다. 청주대의 김 총장과 경영진이 지금 들판에 서 있는 허수아비처럼 보인다. 그런데 풍경 속에 자리한 허수아비처럼 아름답지 않다.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수아비는 제구실을 못하는 사람을 빗대어 일컫는다. '허수(虛首)가 달린 아비'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청주대란 가을 들녘에 허수아비가 된 김 총장의 꿈은 뭘까. 지금까지 기다린 까닭이 뭘까.

학교 구성원들에게 지탄받고 국감장 증인이 되기 위해서였을까.

***불신이 계속되면 물러나야 맞다

누가 그랬다.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중에 신이 맨 끝에 온 까닭이 있다고 했다. 인의예지가 있어 봐야 마지막 신이 없으면 모두 도루묵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나쳐 보이긴 하지만 새겨들을 말 같다.

청주대 사태는 불신에서 시작됐다. 김 총장의 신뢰 없는 말과 행동이 지금의 사태를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궁극적으로 불신의 끝이 만들어낸 결과다. 이 불신의 끝을 지켜보는 도민들의 마음이 너무 아프다.

김 총장은 청주대의 재정지원제한대학 지정 발표 후 아직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 국회 국감 증인 채택 확정 때도 말이 없었다.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거나 학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총장의 출석 여부가 관심을 끄는 까닭도 여기 있다.

청주대 사태의 빌미를 제공한 당사자는 김 총장이다. 그런 만큼 결자해지 하는 게 맞다. 김 총장은 자기 마음의 움직임을 스스로 알아차려야 한다. 도민들은 김 총장에게 청주대를 위한 마중물과 자리끼 되길 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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