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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중앙공원 경찰 단속현장 가보니…

주취인·노숙인, 단속인원에 강하게 저항
"노숙인 임시 거처 등 대책 마련 필요"

  • 웹출고시간2014.10.05 19:44:34
  • 최종수정2014.10.05 20:01:14

지난 1일 밤 10시께 노숙인·주취행패·청소년 탈선 등을 특별단속 하기 위해 나온 청주상당경찰서 관할 경찰관과 방범대원들이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중앙공원 일대를 순찰하고 있다.

ⓒ 강준식 인턴기자
속보="니들이 누군데, 공원에서 나가라 마라야?"<9월29일자 2면>

지난 1일 밤 9시께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의 청주중앙공원에서 고성이 울려 펴졌다.

공원 벤치에 누워 잠을 자고 있던 노숙인과 경찰관의 실랑이가 벌어진 것.

노숙인에게선 진한 술 냄새가 풍겼고 주변으로 빈 막걸리병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얼른 집으로 돌아가라는 경찰관의 말에 노숙인은 '내가 누군지 아느냐'며 횡설수설한 모습으로 공원 인근을 배회했다.

청주중앙공원과 성안길에 각종 무질서가 난무하고 우범화 되고 있다는 본보 보도와 관련해 이날 청주상당경찰서가 첫 합동 단속에 나섰다.

상당서는 수사과·생활질서계 등 전 부서별 고유 업무에 맞춰 역할을 분담, 치안대책을 마련했다.

경찰은 이번 치안대책에 따라 △노숙인 △주취 행패 △사행성 도박 △청소년 탈선 △교통 무질서 등을 집중 단속한다고 밝혔다.

형광 방범 조끼를 차려입은 경찰관들과 방범대원들이 10여명씩 조를 이뤄 공원 안팎으로 순찰·단속활동을 벌였다.

노숙인과의 실랑이가 벌어진 지 10분이 채 되지 않아 공원 한쪽에서 또다시 욕설 섞인 고성이 들려왔다.

"내 돈으로 술을 먹는데 니들이 와서 난리야? 나도 청주시민인데 공원에서 술도 못 마셔?"

50~60대로 추정되는 남성 5명이 술판을 벌이던 중에 경찰관 등이 자리를 정리할 것을 요구하자 이에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 같은 실랑이는 30여 분간 계속됐다.

술에 취한 남성들은 욕설을 내뱉으며 자리를 떠났다.

그들이 떠난 자리에 남겨진 술병 등 각종 오물이 남겨졌고 미리 쓰레기봉투를 준비해 온 경찰관들이 직접 뒷정리를 해야 했다.

같은 시간 여성청소년계 직원 등은 성안길과 중앙공원 인근 숙박업소를 돌며 청소년 혼숙 등을 점검하며 예방활동을 벌이기도 했지만 이날 적발된 숙박업소 등은 없었다.

단속은 밤 11시께 마무리됐다.

최기영 상당경찰서장은 "앞으로 청주중앙공원 등의 청소년 탈선과 범죄 등 노인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두고 치안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중앙공원 등이 변화해가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보완돼야 할 부분도 지적됐다.

경찰 등이 자리를 떠난 밤 12시께가 되자 주취인 등이 또다시 공원으로 모여들었다.

경찰 단속을 피해 아예 후미진 골목으로 자리를 옮겨 술을 마시는 노인들도 있었다.

한 노숙인은 "갈 곳이 없으니까 여기에 계속 머무는 것"이라며 "집이 있으면 밖에서 이러고 있을 이유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단속활동을 벌이더라도 노숙인이나 주취자를 마땅히 보낼 곳이 없다"며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노숙자와 주취자 등의 동사(凍死) 등의 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임시 거처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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