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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춘원

충북사회복지사협회장

TV 휴먼 다큐멘터리에서 쇼호스트 정윤정은 매일 아침 출근 시간 마다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두 아이를 보며, 미안함과 함께 육아와 업무를 병행함에서 오는 워킹맘의 심리적 고충을 털어 놓았다. 필자 역시 워킹맘으로서 퇴근 후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헐레벌떡 어린 자녀들의 저녁 식사를 차려주며 심리적, 육체적 고단함에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워킹맘의 고충에 관한 문제는 우리사회가 아직까지 풀지 못하고 있는 난제이자 미래 한국 사회의 발전과 안정을 위하여 꼭 풀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과거 우리 사회는 남성과 여성의 가정 내 역할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었다. 과거 최고의 며느리상은 제사음식과 어른을 극진히 봉양하고 가족을 잘 보살피며 예법을 잘 지키는 현모양처상 이었다면, 2000년대 최고의 며느리상은 경제력과 생활력을 동시에 갖춘 슈퍼우먼이 회자 되고 있다. 워킹맘, 즉 일하는 여성은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필수 조건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현대 여성에게 원하는 사회적 요구와 기대치에 비해 이를 뒷받침해줄 제도와 인식 개선은 미흡하지 않나 생각된다.

30,40대 '워킹맘' 천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가운데 9명이 고통스럽다고 답하였으며, 고통 지수는 5점 만점에 3.29점으로 2년전의 3.04점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남편의 출산 휴가 일수에 대해선 91.9%가 잘 모른다고 답변 하였다. (2014, 워킹맘 고통지수, 여성문화네트워크)

이는 우리 사회의 육아와 가사 대부분이 여성에게 편중되어 있으며, 제도적으로 마련된 남성의 출산휴가 역시 실제로는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로 보여진다.

한 가정에서 남성과 여성이 동시에 경제 활동을 하게 되어도 가정의 일은 오롯이 여성의 몫이 된다. 젊은 세대들은 남편의 가사 참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분담이라는 인식 보다는 도움의 개념이 강하며, 여전히 가사와 육아의 주체는 여성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최근 스트레스 관련 증후군으로 주목 받고 있는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 역시 1인 다역을 하고 있는 워킹맘에게 많이 나타나고 있는바, 다중한 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우울증, 무기력증등 정신적 외상 장애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과중한 노동량을 견디지 못하는 워킹맘들은 일을 포기하게 되거나, 가정일을 소홀히 하고 본업에만 집중하게 되는 등 일-가정을 양립하기 어려운 사회 구조 속에서 원치 않게 한쪽을 소홀히 하고 만다.

워킹맘들이 현실에서 좌절하지 않고 사회적 성취감을 느끼며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워킹맘을 위한 사회 분위기 조성이 절실하다. 복지 선진국인 스웨덴의 경우 남성의 육아 휴직제도가 보편화 되어 있어, 남성이 육아 휴직을 통해 가사와 육아를 분담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남성의 육아 휴직이 제도적으로 마련되어 있지만 육아 휴직에 대한 인식이 뒷받침 되어 있지 않아 눈치만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직장 내 무엇보다도 가족 친화적 문화 조성이 중요하다. 또한 남성이 육아 휴직을 의무화 하여 가사와 육아를 분담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정착할 수 있도록 국가, 기업, 사회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 개개인 모두 인식 전환을 통해 가사와 육아의 일이 여성 혼자의 몫이 아님을 인지해야 하고, 우리사회 공동의 노력을 통해 여성이 즐겁게 일할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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