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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들이 꼬리를 물고 질주하고 있다. 도심은 물론 농촌지역에서도 외제차가 흔히 목격된다.

경기불황임에도 부자의 상징인 외제차종의 판매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다.

가파른 상승곡선 이유있다

지난 7월 내수 판매 실적 만 봐도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다. 2천1㏄급 이상 시장에서 수입차가 총 1천8백63대 판매돼 점유율이 27.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에도 국내 중대형 승용차시장에서 수입차가 1천8백10대 팔려 27%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총 내수 판매에서도 수입차는 지난달 작년 동기 대비 34.1%, 전월 대비 5.1% 각각 증가하면서 레저용차량(RV)을 포함한 국내 승용차시장의 3.25%를 차지했다. 월 기준으로 수입차 점유율이 3%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이는 자동차공업협회와 수입차협회가 자체 조사한 결과다.

중·대형 승용차시장에서 수입차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렉서스 ES330(3300㏄)의 판매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데다 지난 5월 출시된 혼다 어코드(2천4백㏄, 3천㏄)도 월 평균 2백대가 넘게 팔리고 있기 때문으로 진단한다.

외국 업체들이 장기 무이자할부와 할인 등 공격적인 판촉전도 한 몫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생산업체들이 소비자들을 제대로 대우하기보다는 봉으로 취급한 결과다.

국산차들은 연비 뻥튀기 논란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집단소송에 직면해 있어 국내 시장에서도 신뢰도에 흠집이 더해지고 있는 마당이다.

그동안 국산차 업체들이 해외시장에 수출을 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덤터기를 씌워 판매했다는 점에 있어서도 조속한 개선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연말로 2천만대 돌파를 바라보는 상황이다. 이제는 국내업체들도 국내 시장에 대해서도 새로운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국산차 업체들의 생존전략과도 직결된 일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우리 것'이라는 애국심으로 국산차를 선택하기 보다는 안전을 먼저 생각한다. 실리 지향 현상도 뚜렷하다. 이를 탓 할 수 없다. 소비자들의 눈높이 맞춘 국내업체의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되는 이유다.

문제는 과시형에 얽매여 충동 구매하는 졸부행태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임대아파트 주차장에 외제차가 즐비하다는 한 지인의 쓴 소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25년 동안 자동차 칼럼을 써온 박규철 '모터트렌드' 한국판 편집위원이 얼마 전 첫 책을 냈다.

그가 선택한 주제는 '작은 차'였다. "나는 작은 차가 좋았다. 람보르기니의 우렁찬 배기음도 좋지만 작고 낡은 차 시트로엥 2CV의 낭만에 더 끌렸다. 작은 차를 타는 유럽 사람들이 존경스럽고,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모두가 큰 차만 고집하는 우리 현실이 안타깝다"

'작은 차'란 경차만을 말하지 않는다. '작고 간단한 차, 그래서 경제적이고 재미난 차'를 아울렀다. 그가 고른 '작은 차 베스트 57'에는 포드 모델 티(T)부터 랜드로버 시리즈1, 도요타 코롤라, 기아 프라이드, 푸조 205, 현대 아이(i)20 등 1920년부터 2013년까지 만들어진 차종이 포함됐다.

자기과시형 소비가 문제다

차를 설명하는 문장마다 차에 대한 그의 애정이 배어난다. 특히 "피아트 500은 나를 들뜨게 한다. 도시를 헤집고 달리는 데 이만큼 재미있는 차도 없다" "오리지널 미니는 돈이 없어 타기도 했지만 돈 있는 사람도 재미있어서 탔다"라는 그의 문장은 소비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달 닷새 일정으로 방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 성남 서울공항에 내려 박근혜 대통령의 영접을 받은 교황은 작은 차 '쏘울'을 타고 일정을 시작했다. 방한 기간 내내 겸손과 검소한 삶의 참모습을 보여줬다. 낮은 데로 임하는 파격 행보로 주목받은 그의 언행은 한국 사회에 큰 울림을 주기도 했다.

차 자체가 '실존적 상황'이 된 시대에 '욕심을 내려놓고 차의 크기를 줄이라'는 말 자체가 사치라고 반박해도 할 말이 없다.

모든 깨달음이 현실적 대안이 되진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상상은 해본다. 우리 모두 생각을 고쳐 차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작은 차를 존경하게 된다면 차 문제도 좀 순해지지 않을까 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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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