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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청주시 백년대계를 열다 - 문화지형 변화

옛것과 새것의 조화 … '문화 1번지'
'세계적 보물' 직지·초정약수의 고장
옛 연초제조창 주변 도시재생선도지역
내년 5월 청주시립미술관 준공

  • 웹출고시간2014.08.31 18:29:13
  • 최종수정2014.08.31 18:29:13
삼국시대부터 지방행정의 중심지였던 청주는 오늘날까지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문화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옛 청주시와 옛 청원군 통합한 청주시는 문화적으로도 충북의 수부도시의 위상을 보여주는 지역이다.

앞으로 청주시의 문화는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직지, 유휴공간을 활용한 문화공간, 세계 3대 광천수인 초정약수와 세종대왕의 행궁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인쇄문화의 산실 '직지 문화특구'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간행된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을 줄여서 '직지'라고 부른다.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는 독일의 금속활자본인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서 간행돼 지난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지난 1992년 흥덕구 운천동 문을 연 고인쇄박물관은 금속활자 등 우리 선조들의 우수한 인쇄문화를 알리고 있다.

고인쇄박물관 전경.

ⓒ 석미정기자
고인쇄박물관 인근은 정부가 2007년 7월 흥덕사지 터, 고인쇄박물관 인근을 직지 문화특구 지정로 지정하고 인쇄문화산업진흥법을 제정하면서 인쇄문화의 산실이 되고 있다.

금속활자주조전수관 전경(왼쪽) ·근현대전시관 전경

고인쇄박물관 맞은 편에는 지난해 9월 금속활자 주조 전수관, 올해 3월 '근현대 인쇄 전시관'이 차례로 문을 열어 청주가 인쇄문화 중심지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근현대인쇄전시관에 전시 중인 모형. 이 모형은 근대인쇄술의 도입과정을 알려주고 있다.

ⓒ 석미정기자
고인쇄박물관, 금속활자 주조 전수관, 근현대 인쇄전시관 주변에는 한국공예관, 공방이 있어 직지특구는 인쇄문화와 공예문화가 어우러진 문화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유휴공간을 활용한 문화시설 확충

청주는 도심 속 유휴시설로 오랫동안 방치됐던 공간에 문화의 옷을 입히고 있다.

2011·201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치러진 옛 연초제조창과 주변 지역은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선도지역(경제기반형)에 선정, 이달 중순께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수립용역 착수를 앞두고 있다.

옛 연초제조창 공장동. 이곳에서는 지난 2011년, 2013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열렸다.

ⓒ 석미정기자
연초제조창은 광복 직후인 지난 1946년 11월 경성전매국 청주연초장으로 건립된 국내 최대 담배공장이었다.

연간 100억 개비 담배를 생산해 17개국에 수출했던 근대산업의 요람지였던 연초제조창은 2004년 문을 닫은 뒤 폐허로 방치돼 왔다.

옛 원료창고였던 건물은 현재 청주문화산업단지로 활용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 건축면적만 1만838.5㎡인 공장동 본관 일부(1만9천800㎡)는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수장보존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후생관은 한국예술위원회의 영상자료관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청주시립미술관으로 선보이기 위해 리모델링 중인 옛 KBS건물.

ⓒ 석미정기자
사직동 옛 청주 KBS는 부지 9천134㎡, 연면적 4천546㎡(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시립미술관으로 탈바꿈한다.

청주시는 79억원을 들여 옛 KBS청주방송국 건물을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준공은 내년 5월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나 2016년 초 개관전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흥덕구 운천동 소재 한국공예관과 청원군 문의면 소재 대청호미술관이 공립미술관 역할을 수행해 왔지만 두 곳은 현대미술 전시 시설로는 부족한 면이 많아 시립미술관 건립의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시립미술관이 문을 열면 전시, 교육 및 수장 기능을 갖추게 돼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초정약수와 세종대왕 이야기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 약수는 지하 석회암층에서 솟아오르는 천연탄산수로 톡 쏘는 맛이 난다.

세종대왕은 이곳에서 1444년 초정에 행궁을 차리고 123일간 머물며 약수로 눈병을 치료하며 한글 창제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옛 청원군은 초정약수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매년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를 열어 왔다.

통합 청주시 출범을 계기로 충북도와 청주시는 초정리 일대를 중부권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해 '세종대왕 초정행궁 조성', '세종문화치유 지역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청록산수·바보산수로 근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운보 김기창의 사저 운보미술관과 주변의 공예촌, 1716년(숙종 42) 석성으로 개축된 상당산성 등이 있어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쉬는 천년고도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상국 청주시 문화관광과장은 "오랫동안 방치됐던 유휴공간을 활용한 옛 KBS건물과 연초제조창은 시립미술관과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시민들을 위해 활용될 전망"이라며 "기존의 초정약수와 세종대왕 행궁이야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직지는 청주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청주의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안순자기자 asj1322@hanmail.net

※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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