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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맛을 찾아서 - 제천 신월동 신월식품

냄새·건강 다 잡았다!…전통된장-황기 '환상의 조합'
20년 전인 1995년 장 사업 시작
기술 배우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
시행착오 끝 '황기된장' 만들어

  • 웹출고시간2014.08.05 19:30:12
  • 최종수정2014.08.05 19:30:12

예전부터 내려오는 우리 문화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그 안에는 오랜시간 농축된 우리 선조들의 삶과 경험, 시행착오를 거치며 천천히 인고의 시간으로 만들어진 여러 색깔의 문화가 있고 그 속에는 지혜로움과 여백에 깊은 배려가 묻어난다.

그 문화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전통적인 음식문화이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사랑받고 있고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계승,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 전통음식은 과학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장수 건강식품으로 자리메김하고 있으며 그중에 대표적인 하나가 된장이나 고추장 같은 발효식품일 것이다.

건강식품으로 잘 알려진 우리 전통된장에 황기를 접목해 전통의 맛에 기능성을 첨가한 약선된장인 '황기된장'을 만드는 곳이 있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곳이 있다.

제천에서 원주방향 지방도를 타고 세명대학교 방향으로 가다보면 '신월식품'이라고 하는 간판이 눈에 들어오는데 얼마 떨어지지 않은 사업장에 들어서면 마음씨 좋아 보이는 편안한 느낌의 주인이 밝은 미소와 함께 반갑게 사람들을 맞는다.

주인공은 '신월식품'의 황기된장과 함께 20년째 자신의 꿈을 만들어가고 있는 유순자 대표다.

유 대표는 20년 전인 1995년 농촌여성 일감 갖기 사업을 시작으로 된장 사업에 뛰어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음식에 관심이 많았고 친정어머니가 음식 솜씨가 좋아서 어머니를 따라 다니며 자연스럽게 음식을 배웠고 특히나 전통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자연스럽게 전통된장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부푼 꿈을 갖고 시작한 된장 사업이 그리 순탄치 만은 않았다.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정성껏 된장을 만들어 판매했으나 잘 풀어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입콩을 쓴다는 등 오해를 받기도 했을 때는 너무 억울하고 속상해 이 길이 정말 내가 가야 하는 길일까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대로 주저앉기에는 된장에 대한 애정이 너무나 컸고 지금까지 수없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노력한 시간이 안타깝고 보상받고도 싶었다.

허리끈을 바짝 졸라매고 다시 에너지를 내며 전통장 교육이 있거나 하면 다른 모든 것을 제쳐 두고 교육을 받으러 다녔고 장을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기술을 배우기 위해 밤낮없이 뛰어다녔다.

그 결과 나만의 된장 맛을 내게 되면서 어느 정도 사람들에게 입소문도 퍼지고 인정을 받기 시작하던 시점에 사람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만들고 싶다는 염원으로 고민하던 중 몸에 좋은 우리 전통된장에 지역의 특산물인 '황기'를 넣어 기능성 된장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그렇게 지금의 약선 된장인 '황기된장'이 탄생했다.

제천은 석회암 지대로 일교차가 크고 지대가 높으며 일조량이 많아 약초가 저장성이 좋고 맛과 효능이 좋기로 유명한 이점과 황기는 그 특유의 맛과 향이 없고 된장의 잡내를 없애주어 황기는 된장과 잘 맞는 가장 적절한 아이템이었다.

지금 신월식품에서는 황기된장, 황기고추장, 황기청국장과 함께 농업기술원과 공동 시험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검은콩으로 만든 '대맥장'과 메밀로 만든 '생황장'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직접 농사지은 콩을 이용하고 가마솥에 전통방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1년에 30~40가마 정도 밖에 만들지 못하지만 그 방식을 고수하기 위해 더 이상 양은 늘리지 않겠다는 것이 유대표의 고집스런 소신이다.

지금은 '황기된장'이 신월식품의 대표적인 효자상품으로 자리 잡았고 입소문을 통해 지역은 물론 다른 지역을 통해 직거래를 하고 있으며 매년 소비자들과 함께 직접 만들어보고 체험하는 행사를 통해 소비자와 좀 더 가깝게 소통하고 우리의 전통음식인 된장을 알리는데 늘 멈추지 않고 방법을 찾으며 노력하고 있다.

이를 인정받아 가공분야 제천시명인으로 인증 받았으며 농촌진흥청이 주체한 전국농산가공 경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유 대표는 "나에게 꿈이 있다면 우리 전통음식인 된장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날개를 펴고 훨훨 날아가 세계 각국에 우리 전통장이 알려지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황기된장을 먹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렇듯 소박한 꿈을 이야기 하는 유대표의 미소에는 더할 나위없는 여백의 배려가 묻어나오고 있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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