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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춘원

충북사회복지사협회 회장

남여가 행복한 가족을 꾸려나가기 위해서 "첫째가 자식, 둘째가 배우자" 가 아닌 " 첫째가 배우자, 둘째가 자식" 임을 기억한다면, 행복한 가족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한다. (법륜. 2010. 스님의 주례사) 이는 가족 기본 성립 단위인 부부의 행복이 없이는 건강한 가족을 만들 수 없으며, 가족 내의 가장 중요한 구성원은 부부 자신이라는 것을 강조한 말로 해석된다.

신혼 초에는 이러한 말을 새기며 가족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가계를 운용하고 미래를 계획하지만, 새로운 가족 구성원인 자녀가 생기면서 대다수의 한국 가족의 상황은 달라진다. 자녀를 잘 키우고자 하는 욕심과 다른 자녀와 비교하는 무한 경쟁심, 내 자녀 만큼은 특별해야 한다는 이기심이 만나 부부의 모든 관심은 자녀에게로 향한다. 이에 가정 재정의 상당부분을 자녀 교육비로 지출하고, 자녀의 성공을 먼저 생각하며 '가족의 행복'은 등한시 하게 된다. 또한 인생에서 가장 활발한 사회, 경제 활동 시기인 40대에 중,고등학생 자녀를 키우면서 수입의 상당 부분을 자녀 사교육비에 투자하다보니, 가계 경제 운용에 있어 노후 대책을 등한시 하게 된다.

이러한 사회 현상을 반영하여 '현대 경제 연구원' 에서는 부채가 있고 적자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평균보다 많은 자녀 교육비 지출로 빈곤하게 사는 가구를 "교육 빈곤층" 즉 "에듀푸어"로 정의하고 있다. 현재 이러한 에듀푸어 가구는 82.4만 가구, 가구원수는 305만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자녀의 교육비 지출이 있는 총 632.6만 가구의 13.0%가 에듀푸어로 분류되고 있다.

에듀푸어의 구조적 특징은 크게 3가지로 1) 전체 평균에 비해 50%이상 많은 자녀 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는 가구로서, 소비지출의 28.5%를 자녀의 교육비로 지출한다. 특히 중고등학생을 둔 에듀 푸어의 경우, 사교육 부담이 증가하면서 전체 지출의 85.6%를 자녀 사교육비 지출로 사용하고 있다. 2) 에듀푸어는 소득보다 가계지출이 많아 항상 적자 상태로, 소득의 22% 수준인 월평균 68.5만원씩 매달 가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3) 에듀푸어의 주된 가구층은 대졸이상 40대 중산층에 속하는 가구로서 총 26.1만 가구, 가구원 수로는 102.9만명으로 이 또한 전체 에듀푸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1.7%이다. (현대경제연구원. 2012.8.27. 국내가구의 교육비 지출 구조분석)

에듀푸어는 일차적으로 자녀 사교육비 지출이 늘어나 사교육을 조장시킨다는 문제와 함께 전체 가족 구성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부부의 노후 대책 준비에 어려움을 초래한다. 게다가 자녀의 교육비 지출을 위하여 문화생활이나 주거 환경 및 의식주에 사용하는 비용을 줄이다 보니 가정 문화 생활은 취약하게 되고 노후를 위한 대책 또한 어렵게 된다. 우리의 수명이 늘어난 만큼 노후에 대한 자금 계획 및 운용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를 등한시 하게 되어 '에듀푸어'가 '실버푸어'로 연결될 소지 또한 다분하다.

이러한 문제는 자녀를 위한 과도한 교육비 지출이 가족의 행복을 위협하고 있지 않은지 고민해봐야 한다. 그리고 자녀의 사교육비를 통한 자녀의 뒷바라지에 대한 대리만족 이외에도 가족 구성원 모두가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만족 요인과 행복 요소를 찾아야 한다. 또한 합리적인 가계 경제 운용을 통해서 다가올 노후를 현명하게 준비하는 것 역시 자녀 교육에서 매우 중요하다.

합리적인 가계 설계를 통해, 자녀와 부부 모두 함께 중요한 가족 구성원으로서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은 채 가족 구성원 모두가 행복 할 수 있는 가정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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