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관아지 옛길 흉물 전락' 책임 떠넘기기

청주시, 7억 8천여만원 투입 테마거리 조성
관리 소홀로 쓰레기 무단투기·명소화 실패
상인회 "시 관리감독해야"· 시 "상인들 노력필요"

  • 웹출고시간2014.05.08 19:46:16
  • 최종수정2014.05.08 19:46:16

관아지 옛길에 설치된 한 조형물 주변에 담배꽁초 등 쓰레기가 버려져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 안순자기자
청주시가 옛 도심 활성화를 위해 수억 원을 들여 조성한 '관아지 옛길' 테마거리가 시민들에게 정작 외면받고 있다.

관리주체가 없어 청소 등 환경미화 상태가 불량한 것이 원인으로 활성화를 위해 청주시와 상인 간의 공동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청주시에 따르면 관아지 옛길 테마거리는 '국토해양부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 공모사업으로 국비, 시비 등 7억8천700만원이 투입돼 지난해 9월 준공한 384m 거리다.

이 길은 의숙의 길, 춘경의 길, 수백의 길 등 3가지로 각각 정의, 사랑, 우정을 테마로 한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조선시대 이인좌의 난 당시 반란군으로부터 청주읍성을 지키다 순직한 절도사 이봉상, 비장 홍림, 토포사 남연년의 충절을 기리는 삼충사(현재 표충사)가 있던 터로 역사적인 배경까지 더해져 주목을 받았었다.

특히 절도사 이봉상의 비장 홍림을 기리는 춘경의 길은 청소년 흡연 등이 행해진 장소로 인식되던 곳으로 테마거리 조성으로 청소년이나 젊은이들이 찾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과 지난 7일 기자가 두 차례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담배꽁초와 일회용컵이 나뒹구는 모습이 쉽게 목격됐다.

관아지 옛길에 설치된 한 조형물에서 불법 광고물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는 등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 안순자기자
한 조형물은 불법광고물이 부착됐던 흔적, 무단 투기된 쓰레기 등으로 흉물로 전락했다.

젊은이들이 사랑의 증표로 자물쇠를 매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랑의 나무'로 이름 붙여진 조형물은 설치된 지 8개월이 넘었지만 매달린 자물쇠는 겨우 1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주차된 차량으로 조형물이 가려져 혈세를 들여 조성한 공공미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관아지 옛길이 조성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데는 상인과 주민, 청주시의 책임 떠넘기기가 한몫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안길상점가상인회는 "청소년 흡연 등으로 어두침침했던 지역에 관아지 옛길이 조성됐지만 청소년들이 여전히 담배를 피우고 버리는 행위가 끊이질 않는다"며 "청주시에서 적극적으로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거리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상인들이 일정 기간 주차를 제한해야 시민들이 오며가며 테마거리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며 "청소 등 환경도 주변 상인들이 노력없이 이뤄질 수 없다"고 밝혔다.

관아지 옛길의 주변의 한 상가 주인은 "내 집 앞이라는 생각으로 영업시간 전 매일 청소를 하지만 뒤돌아보면 어느새 담배꽁초나 쓰레기가 쌓여있다"며 "평상시에는 주변 상인들이 환경정화 활동을 한다고 해도 주말을 전후해서는 청주시가 공공근로 등을 활용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안순자기자 asj1322@hanmail.net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