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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4.22 18:32:30
  • 최종수정2014.04.22 18:32:30

조혁연대기자

속리산 법주사의 '사하촌'(寺下村)은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리(舍乃里)다. 지명 사내리에 대해서는 △'절 안'의 뜻이 한자화됐다 △원래 '사내골' 뒤쪽에 '사내사'라는 절이 있었다 △집이 쭉 이어졌기 때문에 '집 舍'(사), '이에 乃'(내) 자를 써서 '사내리'라고 했다 등의 설이 있으나 정설은 없다.

법주사 사하촌인 사내리 지명이 문헌에 처음 등장한 것은 18세기 중반이다. 1759년에 편찬된 '여지도서'는 사내리를 '사내동리'(舍乃洞里)로 표기했다. 그리고 '관아에서 동쪽으로 30리이다. 호적에 편성된 민호는 28호이다. 남자가 45이며, 여자는 49명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충청도읍지(1840년대)는 '관문으로부터 동쪽으로 30리, 호수는 31호, 남자는 69명, 여자는 52명이다'라고 적었다. 따라서 적어도 문헌상으로는 18세기 중반부터 자연마을이 형성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자료에 따르면 사내리에서 가장 오래된 성씨는 '동래 정'(鄭) 씨로 현재 7~8대 정도가 내려오고 있다. 법주사 사하촌 6.25 때 급격한 인구 변화를 겪었다. 조선후기가 되자 빈부의 차이가 너무 벌어지면서 이땅의 민초들은 지팡이 하나 꽂을 땅을 갖지 못했다.

그러자 메시아가 강림해 민초들을 구제한다는 정감록이 유행했고, 그 내용에는 십승지(十勝地) 사상도 들어 있었다. 십승지 사상은 이른바 삼재불입지지(三災不入之地), 즉 전염병과 전쟁을 피하면서 식량이 넉넉한 전국 10곳을 의미한다.

정감록 사상은 분명히 존재했지만 그 원본을 봤다는 사람은 아직 없다. 따라서 십승지는 책마다 다소 다르게 서술하고 있다.

그러나 대략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연하리 일대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석현리 일대 △충남 공주시 유구읍 사곡면 일대 △경북 영주시 풍기읍 금계리 일대 등을 꼽고 있다.

이밖에 △경북 예천군 용궁면 금당동 일대 △경북 합천군 가야면 가야산 만수동 일대 △전북 무주군 무풍면 덕유산 아래 방음 일대 △전북 부안군 변산면 호암 아래 일대 △전북 남원시 운봉읍 두류산 아래 동점촌 일대도 십승지로 치고 있다.

나머지 한 곳은 속리산 산록 일대이나 정확한 지점에 대해서는 보은 마로면과 상주 화북면 경계에 위치하는 증항(甑項) 일대라는 설과 속리산면 구병리 일대라는 설이 있다.

정감록은 조선후기 이래 △1910-8.15 광복이전(2차 이동) △광복이후 -1953년 사이(3차 이동) 등 두번 더 인구이동을 촉발시켰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이중 3차 이동 때 북한 피난민들이 속리산 산록 어딘가에 있을 십승지를 찾아 법주사 사하촌 일대로 많이 유입됐다. 지금도 일대에서 실향민을 매우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1966년 11월 '속리산 관광도로'가 준공될 때 육영수 여사도 찾았다.

이들은 이곳에 정착해 호구구책의 일환으로 복조리와 도리깨를 만들어 청주, 상주 등으로 내다 팔아야 했다. 그리고 정권이 바뀌자 사하촌에 마치 도회지 모습의 '속리산 관광도로'가 준공되는 것도 지켜봤다.

육영수 여사도 참석한 1966년 11월 13일의 준공식에는 심산유곡임에도 불구하고 기념아치가 세워졌다. 그 아치에는 '혁신하는 우리충북 뻗어가는 관광도로', '천하의 명당 속리산 우리의 자랑 속리산'이라는 글귀가 쓰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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