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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직업재활시설 청원 '보람근로원' 가보니

'일이 없으면 삶이 없다'…치열한 삶의 현장
휠체어·목발에 의지한 중증장애인들 73명 구슬땀
20일 장애인의 날…여전한 편견과 괄시 해소돼야

  • 웹출고시간2014.04.17 19:16:54
  • 최종수정2014.04.17 19:16:54
더 이상 일할 능력이 없거나 도움만을 갈구하는 장애인이 아니다.

일반인 못 지 않게 일에 대한 열정과 삶에 대한 자립심이 강하다.

문제는 그들에 대한 편견과 괄시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34회 장애인의 날'을 앞둔 나흘 앞둔 지난 16일 전국에서 성공 사례로 손꼽히는 도내 장애인직업 재활 시설 현장에서 삶의 보람을 스스로 만드는 이들을 만났다.

청원군 북이면 현암리에 위치한 보람근로원.

청원군 북이면 현암리에 위치한 장애인직업재활시설 ‘보람근로원’ 장애인근로자들이 치약세트 등 임가공품 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 최범규기자
'일이 없으면 삶이 없다'라는 프래카드 아래 휠체어와 목발에 몸의 의지한 근로자들이 분주하게 손을 놀리고 있었다.

몸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아 포장하려던 제품을 땅에 떨어뜨리고 줍기를 반복했다. 그러면서도 이마에 송글송글 맺혀있는 땀조차 닦지 않았다.

몇몇 근로자들은 휴대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흥을 돋우기도 했다.

비록 속도는 더디지만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이라고 입을 모았다.

청원군 북이면 현암리에 위치한 장애인직업재활시설 ‘보람근로원’ 장애인근로자들이 복사용지를 생산하고 있다.

ⓒ 최범규기자
보람근로원은 도내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나아가 직업훈련을 통해 사회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1996년 LG의 50억원 출연으로 설립됐다.

이후 LG생활건강과 연계고용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1998년부터 임가공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모두 73명의 중증 장애인들이 일하고 있다.

이중에는 3팀의 부부가 있다. 사내커플도 있다. 5천만원 이상 적금을 들고 있는 무연고 장애인들도 6~7명이나 된다. 10년 이상 장기근속자도 53명에 달한다.

설립 당시만 해도 월급이 17만원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00만원을 넘었다. 전국 장애인근로작업장 평균 임금이 50만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눈부신 성과다.

한때는 5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10년에만 해도 이 곳 근로자들이 생산한 복사용지가 수도권을 비롯해 제주, 강원 등 전국 각지에 납품됐다.

하지만 현재는 전국적으로 장애인직업재활 시설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일부 수도권과 충남, 광주 등으로 납품 지역이 줄어들었고 매출도 급감하는 추세다.

최저임금을 맞추기 힘들 정도다. 결국 올해부터 하루 근로시간을 8시간에서 6시간으로 단축했다.

지난 2010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 구매 특별법'에 따라 공공기관에서 구매액 1% 기준을 지켜준다면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한 근로자는 "여기 일하는 근로자들은 모두 일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고 삶의 보람을 찾는 사람들"이라며 "다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남아있어 사회에 진출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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