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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읍 최복자씨, 장애인 몸으로 노인가정방문 봉사

"주위에 힘 보태고 나면 하루하루 희망 솟는 기분"

  • 웹출고시간2014.04.17 17:33:52
  • 최종수정2014.04.17 20:51:11

옥천군 관내에서 혼자 생활하는 노인들의 집을 방문해 청소와 말벗을 해 주고 있는 최복자씨.

자신의 몸도 불편하지만 이웃을 돌보는데 더 열정적인 한 여성장애인의 봉사활동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친구 복자씨', '반찬아줌마, '웃음보따리 복자씨', '오락부장' 등은 최복자(56·여·옥천읍 마암리여)씨의 별명이다.

그녀는 어릴 적(생후 2년) 심하게 아픈 후로 오른쪽 손·다리를 제대로 쓸 수 없게 됐고, 1994년 뇌수술 후 뇌병변장애 3급, 지체상지기능 4급 등 자신의 신체도 제대로 가누기 힘들 정도로 가녀리다.

이런 몸으로 2003년 어렵게 자동차 면허를 취득하고 생활관리사로 혼자 사는 노인들의 집을 방문해 청소와 말벗을 해 주고 힘들고 가려운 곳을 알아서 해결해 주는 '친구 복자씨'로 불린다.

매일 아침 희망을 싣고 매주 26가구의 어르신들을 향해 달린다.

그녀는 "연세들이 있어서 거동도 불편하고 힘들게 생활하시지만 누구보다도 순수하다. 몇 시간이라도 관심을 갖고 눈을 맞추면 어르신들이 편안해 하고 친구같이 대해 주신다 그런 맛에 제가 살맛이 난다"라고 말했다.

또한 10년전부터 일주일에 한번 관내 4~5가정에 밑반찬을 배달하다가 최근 반찬통 무게에 못이겨 계속 쓰던 왼손마저 수술에 이르렀다.

그녀는 한때 뇌수술로 인한 우울증을 심하게 앓다가 어느 날 남편과 두 아들을 둘러보고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웃음치료사'자격증을 취득해 웃음전도사의 역할도 하고 있다.

그녀는 항상 웃음보따리를 풀어놔 주위에는 웃음바이러스로 가득하다.

조주옥(36·옥천읍 죽향리)씨는 "최여사님은 언제나 모든 일에 열정적이고 웃음으로 주위 분들을 대하신다"며 "또한 다른 분들의 일을 돕기 위해 직접 자동차를 몰고 해결해 주는 아주 든든한 분이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웃음치료사와 레크리에이션 자격증도 함께 따 동네 주민이나, 복지관 이용자들에게 오락부장으로도 통한다.

주말이면 동네 어르신들의 심부름이나 농사를 도와 드리기도 하는 그녀는 병원에 모셔가거나 과수원 과일솎기, 밭 매기 등 그녀의 일주일은 봉사로 꽉 채워져 있다.

또, 고등학교 시절부터 배웠던 배드민턴으로 지난해 장애인배드민턴 대회에선 은메달을 따는 등 못하는 게 없는 열정적인 복자씨다.

최씨는 "어릴적부터 어머니께서 항상 네 몸 불편한 것만 보지 말고 남들 어려운 것도 맘 속에 새기라고 하셨다"며 "이렇게 주위분들에게 힘을 보태고 나면 저도 모르게 하루하루 기분이 좋고 희망이 솟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일로 최씨는 18일 오전11시 옥천체육센터에서 열리는 '34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옥천군수상을 수상했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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