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청주·청원 충혼탑 통합 어쩌나

양 지역 위패 1천738위 중복 봉안 미해결
사직동 부지, 일본군 전몰자 기념비 있던 곳
"사직단 공원 건립 계획 맞춰 재정비 해야"

  • 웹출고시간2014.04.02 19:57:37
  • 최종수정2014.04.02 19:57:37

청주시 사직동 충혼탑(왼쪽)과 청원군 오창읍 충혼탑.

오는 7월1일 역사적인 통합 청주시 탄생을 앞두고 청주·청원지역에 양분돼 있는 충혼탑을 한 곳으로 합치거나 제3의 장소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청주 사직동 충혼탑은 과거 일본군 전몰자(戰歿者)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었던 자리로 수년 전 확인됐음에도 아직까지 별다른 이전 계획이 세워지지 않아 적절성 논란을 빚고 있다.

청주·청원지역에 모두 세워져 있는 충혼탑은 일단 '위패 중복 봉안' 문제에 봉착한 상태다. 똑같은 이름의 호국용사 위패 상당수가 양쪽에 다 모셔져 있는 것이다.

충북도가 지난 1955년 제단 138.6㎡, 높이 12.3m, 위패 봉안실 20㎡로 건립한 청주 사직동 충혼탑에는 청주·청원에 연고를 둔 전몰군경 및 호국용사 위패 3천230위가 봉안돼 있다.

이후 청원군이 2008년 오창읍 구룡리에 사업비 9억5천만원을 들여 15m 높이의 충혼탑을 건립했다. 그러면서 사직동 충혼탑에 모셔져 있던 청원 출신 호국영령 위패 1천738위를 중복 봉안했다. 명단은 청주보훈지청에서 받았으며, 청주시나 충북도와의 협의는 없었다. 연락이 닿지 않는 유족들의 동의도 얻지 못했다.

중복 위패 논란이 수년 간 불거졌지만, 양 지역은 그동안 따로 추념행사를 진행해왔다. 이제는 관행처럼 굳어져 수습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이르렀다.

당장 두 달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에도 기존대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청주시와 청원군이 양 지역 보훈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했으나 통합시 출범 이전에는 종전 방식을 유지하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통합시 출범 이후다. 보수 성향이 짙은 보훈단체 특성 상 의견 통합이 쉽지 않은데다 설령 선(先) 건립을 이유로 청주 사직동을 택한다 해도 '정통성' 논란에 휘말릴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수년 전 학계 조사결과, 사직동 충혼탑 부지는 100여년 전까지만 해도 조선시대 사직단(社稷壇)이 있던 자리였으나 과거 일제강점기 때 일제가 이를 철거하고 청일·러일전쟁에서 죽은 일본군 전몰자를 추념하기 위한 기념비를 세웠던 자리로 확인됐다.

지난 1970년대 충혼탑 아래쪽 언덕에 재건립된 '천지신단' 비석도 조선시대 사직단과 관련된 유물이 아니라 일제가 민족혼을 말살하고 민심을 통제하기 위해 세운 '왜색 문화'로 알려졌다.

지역 원로 문화인들은 "지금의 청주·청원지역 충혼탑은 여러 가지 문제를 지니고 있다"며 "청주시가 충혼탑 일대를 '사직단 공원'으로 조성한다고 하는데, 이번 기회에 통합 청주시 충혼탑 재정비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 임장규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