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따뜻한 세상 만드는 '얼굴없는 천사'

익면의 노인, 장인어른 유품 판매금 3천만원
충북대병원에 쾌척

  • 웹출고시간2014.03.23 18:50:27
  • 최종수정2014.03.23 18:50:27

지난 2007년 당시 고인이 머물렀던 병동.

ⓒ 이주현 기자
하루하루 생사를 넘나드는 환자들이 모여 있는 충북대병원 암 병동에 최근 사랑의 이야기가 꽃피우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며칠 전, 충북대병원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후원을 하고 싶다는 문의였다.

"암으로 투병 중인 환자를 위해 기부 하고 싶소. 얼마 안돼지만, 며칠 뒤 후원금을 보낼테니 유용하게 써주시오."

그는 기약 없는 약속을 한 뒤 이름도, 나이도 밝히지 않은채 전화를 끊었다.

병원은 전화를 한 이가 남자라는 점과, 연락처, 그리고 칠순이 넘은 노인의 목소리였다는 것 외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이 사연이 잊혀질 무렵(21일), 그가 말한대로 후원금이 병원계좌로 입금됐다. 금액은 3천만원. 개인이 기부한 것 치곤 상당한 액수였다.

병원은 곧장 익명의 기부자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는 기부를 결심하게 된 사연을 고백했다.

"7년 전 일이라오. 당시 장인어른(향년 80세)이 이곳에서 위암치료를 받았었지. 2년간 병동생활을 하시면서 '아픈 사람이 너무 많다'는 말을 밥먹듯이 하셨어. 고인이 돌아가시기 전 유품을 하나 줬는데, 볼때마다 암투병으로 괴로워하던 모습이 생각나더라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라'는 고인의 뜻인가 싶었지. 그래서 유품을 팔았고, 그 돈이 불우한 환자들의 치료비에 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부하게 된거야."

그러면서 그는 기부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 것을 부탁했으나, 최재운 병원장의 끈질긴 설득 끝에 익명을 통한 보도를 허용했다.

김영숙 충북대병원 의료복지사는 "2010년 9월부터 2014년 3월까지 개인이 후원한 금액은 모두 3천570만원(7건)"이라며 "이번처럼 한 사람이 3천만원을 낸 적은 없었다.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 이주현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