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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성화초 교장·소설가

요즘 탤런트 박한별이 한때 남장 여자로 분장했던 드라마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몇 해 전에도 '바람의 화원'이라는 드라마로 인해 조선시대의 화가 신윤복의 성별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신윤복의 역할을 맡았던 문근영은 그때 드라마의 설정에 따라 남장 여자로 나왔는데, 그 영향으로 인해 신윤복은 원래 여자가 아닌가 하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것입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신윤복은 김홍도와 쌍벽을 이루던 조선시대 후기의 풍속화가입니다. 이 기회에 백과사전에 나타난 신윤복의 생애를 살펴보겠습니다.

'신윤복(申潤福). 김홍도, 김득신과 더불어 조선시대 3대 풍속화가로 지칭된다. 그는 풍속화뿐 아니라 남종화풍(南宗畵風)의 산수와 영모(翎毛)에도 뛰어났다. 속화를 즐겨 그려 도화서에서 쫓겨난 것으로 전해지며, 그의 부친과 조부는 화원이었으나 그가 화원이었는지는 불분명하다. 전해진 작품에 남긴 간행 기록으로 보아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처네를 쓴 여인'에 있는 1829년이 가장 늦은 연한이어서 19세기 초에 활동한 것으로 짐작된다. 화원이었는지의 여부는 불분명해도 직업화가로서 수요에 따라 많은 풍속화를 그렸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작으로는 국보 제135호로 지정된 '혜원전신첩'이 전한다. 모두 30여 점으로 이루어진 이 화첩은 간송미술관의 소장품으로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전시를 통해 외국에도 잘 알려진 그림이다. 특히 그의 작품 '미인도'는 걸작으로 손꼽힌다.'

백과사전에 나타난 그에 관한 기록이 이러한데 그가 여자가 아니었는지 하는 추측이 나돌았던 것은 다음과 같은 연유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먼저, 그 어느 문헌에도 그의 성별이 언급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다음으로, 그의 그림에 많은 여성이 등장하고 화풍 또한 섬세하다는 점입니다. 또한, 그의 모습이 그려진 영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밖에도, 그의 이름이 얼핏 여자의 이름을 연상시킨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윤복이 여자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그가 살았던 조선시대라는 사회적 배경이 그러한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기 때문입니다. 조선시대라 하면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극히 낮았기에, 여성이 도화서의 화원이 될 수는 없었습니다. 설령 남장 여자로 행세하였다고 가정하더라도 도화서에서 동고동락하는 다른 화원들이 이를 간파하지 못했을 리 없습니다.

실제로 그가 여자였다면 시대적 여건을 고려했을 때 신사임당처럼 뛰어난 재주를 지닌 여인으로서 문헌상에 성별이 기록되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따라서 소설이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남장 여자로서의 신윤복은 어디까지나 극적 재미를 위한 설정으로서 픽션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지속되었던 것을 보면 매스컴의 위력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때문에 콩을 심었는데도 불구하고 팥을 심었다고 우기며 아전인수격 해석을 즐기는 정치인이나 단체, 논객을 꾸중하는 언론의 엄중한 보도 태도가 더욱 중요한 요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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