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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지역 AI 발생 가금류 농가 '이중고'

입식 걱정에 생활고 까지

  • 웹출고시간2014.03.10 19:27:36
  • 최종수정2014.03.10 19:27:51
진천군에서 지난 1월 27일 AI 발생 후 한 달여 만에 가금류 농가는 완전 초토화 된 상황이다.

AI 여파는 또다시 입식 걱정을 해야 하는 난감함에 농가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 지역은 아직도 'AI와 전쟁'이 현재 진행 중이다.

이 지역은 오리 28개 농가 32만5천 마리와 닭 13개 농가 55만7천 마리 등 모두 88만3천 마리가 살처분 됐다.

오리는 2개 농가의 7천여 마리만 남았다. 살아있는 닭도 29만여 마리에 불과하다.

지난달 28일까지 살처분이 매듭지어졌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만큼 곧 바로 소득과 직결되는 입식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살 처분 된 농장은 그냥 텅 빈 상태로 방치 돼 있다. 특별히 손을 쓸 이유가 없게 된 것이다.

농가 대부분이 그냥 손을 놓을 수 없어 매일 축사 주변 소독과 청결 유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

다만 언제 있을 입식 허가 소식만 기다리며 걱정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살 처분 농가 곳곳에는 아직도 길목에 방역 초소가 설치돼 지나는 차량에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주민들 간의 왕래도 줄어 봄 영농철을 앞둔 들녘에는 사람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아 적막감마저 들고 있다.

축산 농가들에게 살처분의 끔찍한 기억은 여전히 고통으로 다가온다. 더욱이 재기마저 불투명해 앞일이 캄캄하기만 하다.

"텅 빈 닭장을 바라보면 가슴이 꽉 막히고 눈물만 납니다"

진천군 이월면 A농장주 B씨의 하소연이다. 이곳은 조류인플루엔자(AI)로 자식처럼 키우던 닭 10만마리를 살처분했다.

축사는 물론 사료 창고 등 농장 주변 곳곳에 쓰인 '방역상 출입 금지'라는 푯말이 AI의 깊은 상처를 보여주고 있다.

B씨는 "지난달 10일 공무원들이 나와서 자식 같은 닭을 살처분하기 위해 포대에 담는 것을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 그때는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 농장은 철저하게 외부와 차단하는 시설을 갖춰 쥐나 철새 등에 의해 AI가 전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며 "AI 발생 농가 3㎞ 내에 있다는 이유로 10만마리를 몰살 시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억울함을 내비쳤다.

이 농장은 오는 6월 중순께 닭을 들여올 예정이다. 7월 중순은 돼야 다시 달걀 생산이 가능하다.

결국 5개월여 동안은 수익을 전혀 기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따라서 그동안 외상으로 구입한 사료 값 지불 등이 여의치 않다.

더욱이 그동안 거래했던 곳에 달걀을 다시 납품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어 답답하고 불안한 심정이다.

B씨는 "우리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인근의 다른 농장은 AI가 발생하기 전에 계약한 새끼를 입식하지 못해 그에 따른 손해배상까지 물어줘야 할 처지라는 말을 들었다"며 "오리·닭 사육농가에게 AI는 재앙이다"고 말했다.

진천 / 조항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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