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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먼지 '수두룩'…수유실 맞아?

8일 '106주년 여성의 날'
청주시청·흥덕구청·상당구청 관리 엉망
청원군청은 미설치, 여발센터 창고로 사용
도청 위생상태 양호하고 각종 편의시설 갖춰

  • 웹출고시간2014.03.06 20:03:51
  • 최종수정2014.03.06 20:03:51
지방자치단체의 양성 평등과 출산·양육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는 모유 수유실 등 여성친화공간이 용두사미로 전락해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본보가 '106주년 3·8 여성의 날'을 맞아 4~6일 충북도청, 충북여성발전센터, 청주시청, 상당구청, 흥덕구청에 설치된 수유실을 점검한 결과 위생상태가 불량하고 유축기, 전자레인지 등 비품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원군은 협소한 청사문제로 군청 내에 수유실을 따로 마련해 놓지 않았다.

기자가 충북도청 신관(의회동) 4층에 32㎡ 규모로 설치된 모유수유방인 '모아사랑방'을 살펴본 결과 청소상태는 양호했고 모유를 짜는 유축기, 수유패드, 냉장고, 살균소독기, 소파, 침대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도청 사업소인 충북여성발전센터 1층에 설치된 수유실도 쾌적한 편이었다. 젖병소독기, 분유를 데울 수 있는 전자레인지, 수유할 수 있는 소파, 모유를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 등을 갖추고 있었다.

ⓒ 안순자기자
그러나 당초 4.3평이던 면적은 반 토막만 운영되고 있었다. 모유수유를 하거나 교육생이나 아픈 여직원들이 쉴 수 있도록 조성된 온돌방은 비품을 쌓아두는 창고로 전락했다. 불투명 미닫이문에는 '관계자외 출입금지'라는 안내판이 붙어있었다.

센터 관계자는 "비품을 보관할 곳이 없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것뿐"이라며 당초 수유실 조성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청주시는 도내 첫 '여성친화도시 지정도시'라는 것과 달리 위생상태가 엉망이었다.

시청 농협 건물 3층에 있는 수유방은 청소상태가 매우 불량했다.

유축기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위생상태가 좋지 못했고 아기용 침대는 먼지로 시커멓게 변해 있었다. 기자가 휴지로 닦아보니 오랫동안 청소를 하지 않아 검은 먼지가 그대로 묻어 나왔다. 냉장고는 콘센트가 뽑힌 채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흥덕구청 내 수유실도 청소상태가 불량했다. 소파, 아기용 침대 2개와 모빌 등이 달려 있었지만 침대 아래도 먼지가 수북이 쌓여있었다. 유축기나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도 찾아볼 수 없었다.

상당구청은 여성휴게실과 수유실을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이곳이 수유실이라는 것을 유일하게 알 수 있는 아기용 침대는 출입문 쪽으로 밀려나 있었고 냉장고 외에는 수유와 관련된 비품은 없었다.

청원군청은 기자가 한 공무원에게 수유실 위치를 묻자 "청 내에는 수유실이 없다"며 숙직실로 안내했다.

7개월짜리 딸을 둔 김모(33)씨는 "공공기관 수유실 위생상태나 관리가 엉망이라면 있으나 마나 한 것 아니냐"며 "형식만 갖추기보다는 내실있는 운영으로 출산여성과 아기들을 배려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청소가 제대로 안됐는지 몰랐다"며 "앞으로 청소 등 관리에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 안순자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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