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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주요 격전장 '독산성', 내륙 어디일까

김현길 "충주 장미산성 확실…신라가 안 돌려줘"
경기도 장단설 "漢北맞지만 너무 북쪽에 위치해"
예산설 "공동접경과 삼국사기 내용 충족못시켜"

  • 웹출고시간2014.02.10 19:32:36
  • 최종수정2014.02.10 19:32:36

삼국사지 백제본기의 내용으로 '고구려의 공격을 받은 독산성의 백제군을 신라군이 구원하는 내용'(외곽선)이 보이고, 그 안에 지명 '獨山城'(가운데)이 보인다.

삼국 쟁패기의 주요 격전장의 하나였던 '독산성'(獨山城)은 충주 장미산성(337m·사적 제 400호)이 거의 확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것이 정설화된다면 장미산성은 실체가 문헌으로 고증되는 역사적 사실을 또 하나 추가하게 된다.

김현길 한국교통대 명예교수는 얼마전 충북학연구소(소장 김양식 박사)가 발간한 '충북학' 제 15집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논문 제목은 '백제 독산성 고(考)'로, △고구려의 남진과 나제동맹 △독산성의 위치 △백제의 독산성 △신라의 한강유역 진출 등의 목차를 지니고 있다.

고구려는 장수왕대인 서기 427년 수도를 압록강 유역의 국내성에서 평양으로 천도하면서 남진정책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신라와 백제는 433년 이른바 1차 나제동맹을 맺고 고구려의 남진정책에 맞섰다. 그러나 고구려의 남진 의지는 매우 강력해, 475년 백제의 수도 한성(서울)이 무너졌고 개로왕이 참수됐다.

그러자 개로왕의 아들인 문주왕은 백제의 수도를 한성에서 웅진(지금의 공주)으로 옮기고 신라와 함께 고구려에 응전했다.

이 시기는 고구려의 공격에 백제와 신라가 주로 수비를 하는 국면으로, 이런 양상은 신라가 죽령을 넘는 551년까지 계속 된다.

433~551년 기간의 삼국전쟁 양상

'→'는 공격 방향

<표>를 보면 고구려→백제 공격 10회, 고구려→신라 공격 8회, 고구려의 백제 공격에 신라 공동 대응 4회, 고구려의 신라 공격에 백제 공동 대응 3회 등에 이르는 등 고구려가 삼국 쟁패기를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삼국의 당시 접경은 아산만~죽령을 잇는 선에서 일진일퇴를 거듭했고, 독산성이라는 지명은 이때 매우 빈번히 등장하고 있다.

주요 격전지였던 만큼 '독산성'은 삼국사기 고구려, 백제, 신라본기에 모두 등장하고, 그 내용도 3개의 본기가 거의 동일하다. 이중 삼국사기 백제본기 내용은 다음과 같다.

'26년 (548) 봄 정월에 고구려왕 평성(平成·양원왕 지칭)이 예(濊)와 모의하여 한강 북쪽(漢北)의 독산성(獨山城)을 공격하였다. 왕(성왕 지칭)은 사신을 신라에 보내 구원을 요청하였다. 신라 왕(진흥왕 지칭)은 장군 주진(朱珍)에게 명령하여 갑옷입은 군사 3천 명을 거느리고 떠나게 하였다. 주진이 밤낮으로 길을 가서 독산성 아래에 이르러 고구려 군사와 한번 싸워 크게 격파하였다.'-<삼국사기 권 제26 백제본기 제4 - 성왕/26년>

이와 관련 독산성을 위치를 둘러싸고 학자들 사이에 충주설, 경기도 장단설(김종권 『완역 삼국사기』), 충남 예산설(한국정신문화원 『역주 삼국사기』) 등 3개 설이 거론돼 왔다.

김 명예교수는 "독산성은 충주 장미산성을 의미하는 것이 확실하다"며 그 근거로 △장미산성이 남한강 북쪽(漢北)에 위치하고 △장미산성이 독립된 석성이며 △인근에 고구려 점령의 증거인 충주 고구려비가 위치하는 점 등을 꼽았다.

반면 경기도 장단설에 대해서는 "장단이 한강 이북에 위치하는 것은 맞지만 당시 삼국의 국경으로 보기에는 너무 북쪽에 위치한다"고 밝혔다.

예산설에 대해서는 "삼국사기 백제본기를 보면 신라군이 '주야로 걸어와'(日夜兼程) 독산성의 백제군을 구원한다"며 "충남 예산은 이보다 훨씬 서쪽이고 또 당시 삼국의 공동 접경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후의 진행에 대해 "신라는 독산성의 백제군을 구원하러 왔으나 이를 백제에게 돌려주지 않고 자기것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그 직후 우륵이 탄금대에 등장하는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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