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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농업, 미래가 보인다 - 신품종 '미(米)' 청풍흑향

일반 흑미보다 생산량 30% 많고
항산화 성분·안토시아닌 함량 높아
벼 크기 작아 비·바람에 의한 쓰러짐 강해

  • 웹출고시간2013.11.17 19:08:07
  • 최종수정2013.11.17 19:08:07
한국인의 밥 사랑은 여전하다. 그러나 의무감으로 삼시 세끼 챙겨먹던 시대는 지나갔다. 산업화로 라이프 스타일이 변했기 때문이다. 양도 양이지만 우선 맛이 있어야 한다. 요즘은 향(香)까지 좋아야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있다. 이 모든게 충족된 속이 검은 찹쌀, 이른바 '청풍흑향찰'이다.

이성호 진천 미생물배양센터 연구소장이 청풍흑향찰을 들여보이고 있다.

ⓒ 이주현기자
청풍흑향찰은 미질이 양호한 신동진 벼와 흑선찰 벼를 교배한 뒤 다시 흑선찰을 교배시켜 만든 찰벼다. 연구에만 무려 12년이 걸렸다.

지난 2006년에는 생검과 지역적응시험을 거치면서 청원, 보은, 진천, 제천 등 4개 시·군에 뿌려졌다. 다음해에는 청원, 보은, 진천으로 추가 확대됐고, 2008년에는 농가실증시험을 위해 청원, 보은, 진천에 보급됐다.

보통 이 벼는 1천㎡당 550㎏이 생산되는데, 일반 흑찰 벼, 즉 흑미(黑米)보다 30%나 생산량이 많다. 벼 크기가 일반 흑찰벼에 비해 작아 비나 바람에 의한 쓰러짐에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고 혈당 강하능이 뛰어난 것도 특징이다.

김은정 작물연구과 박사는 "100g 당 플라보노이드(항산화 성분) 함량을 흑선찰(291㎎)과 비교한 결과, 청풍흑향찰(388㎎)이 33%나 높았고, 폴리페놀도 37%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식물계에 분포하는 수용성 색소 안토시아닌 가운데 가장 강력한 항산화활성을 보이는 C3G함량이 일반 흑미(100g)보다 25% 많은 684㎎나 된다"고 덧붙혔다.

문제는 병해충이였다. 그 중에서도 '백색공포' 혹명나방 때문에 농민들이 애로사항이 많다.

이 나방은 보통 9월까지 연 3회 발생하는데, 애벌레 시기에 벼의 잎을 갉아 먹어 낟알이 잘 여물지 못하게 만든다. 또 피해를 입은 잎은 백색으로 변해 광합성 능력을 잃는다. 쉽게 말하면 벼의 영양분이 나방에게 빨리면서 하얗게 변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쌀 생산량은 줄고, 밥맛도 떨어진다.

더 큰 문제는 혹명나방이 빛에 잘 끌리지 않아 유아등(불빛으로 나방류 등을 끌어들이는 장치)이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만학(56) 진천 문백농협 상무는 "청풍흑향찰 벼는 일반 벼보다 색이 진하기 때문에 색을 구분하지 못한 혹명나방이 많이 붙는다"며 "현재 암컷이 수컷을 유혹할 때 내는 물질을 인공으로 만들어 수컷 벌레를 잡는 성페로몬 트랩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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