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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농업, 미래가 보인다 - 보은황토대추

환경과 기술의 환상조합…대추나무 '대박'
비가림시설 설치로 고품질 대추 생산
유통과정 확대 위해 저장기술 개발 총력

  • 웹출고시간2013.10.17 19:53:18
  • 최종수정2013.11.13 15:19:02

갓 수확한 보은황토대추. 오롯한 모양새가 식감을 돋군다.

ⓒ 이주현기자
옹골지다. 실속 있게 속이 꽉 차 있다는 뜻이다. 이 대추를 접하는 순간, 크기에 한 번 놀라고 맛에 두번 놀란다. 크기는 성인 남자 엄지손가락만한 데다 속은 마치 심지라도 박혀 있는 것처럼 단단하다. 식감은 사과처럼 아삭하고 달콤하다. 보은황토대추는 환경과 기술이 만나 탄생한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됐다.

보은에 가면 '비가림 하우스'를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말 그대로 비를 가려주는 비닐막 시설이다. 이 시설은 보은지역 시험포장 재배면적 4만3천785㎡ 중 8천㎡로 약 18% 정도 설치된 상태다.

비가림 시설의 천장은 열고 닫기가 가능해 언제든지 일조량을 조절할 수 있고, 비를 차단함으로써 열과를 방지해 고품질의 대추 생산이 가능했다. 이 시설로 노지에서 대추를 재배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보은 대추는 표피가 깨끗하고 병해충이 없는 게 특징이다.

충북도농업기술원 대추연구소 직원들이 대추 착과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 이주현기자
생과 위주로 판매하는 보은 대추농가로서는 질 좋은 대추를 생산하기 위해 비가림 시설의 설치는 거의 의무사항으로 통한다. 대추는 표피가 얇아 비를 맞으면 과육이 갈라져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비가림 시설의 역사는 불과 6년 밖에 되지 않았다. 제수용으로 쓰이던 대추를 과일로 특화하는 '대추 명품화 사업'을 추진하면서다.

당시 고 이향래 보은군수는 '보은 황토대추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182ha에 불과했던 대추 재배면적을 347ha까지 끌어올리면서 전국 최대의 대추 주산단지를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군은 관수시설과 비가림재배시설 등에 모두 37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가시구역 내 0.3㏊ 이상 식재지역과 1㏊ 이상 대추 전업농가, 기타 집단화 가능지역 등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지원을 펼쳤다.

그러나 3.3㎡당 4~6만원이 넘는 비용을 농가가 자부담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은군은 지붕의 4분의 3정도를 개폐할 수 있는 개량형 비가림 시설을 보급하는 시범사업을 벌인 것.

그 전만해도 보은군내 900여개 쯤 되는 대추 농가의 비가림 시설은 하우스 천장에 비닐을 씌우면 걷어내지 못하는 '폐쇄형 구조'였다. 채광과 통풍이 가능한 '개방형 구조'로 바꾸면서 과실 즙이 많아지고 알이 굵어지는 등 자체적인 성공을 거뒀다.

현재 직면해 있는 문제는 바로 생대추의 저장기술이다.

일반적으로 생대추의 저장 기간은 보통 20여일 정도다. 과피가 얇고 당도가 높은 탓에 저장성이 약하다. 지퍼가 달린 비닐 포장에 0~0.5도의 저온에서 보관할 경우, 10주~12주까지 저장 기간을 늘릴 수 있지만 유통과정에서 시들어 버리는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충북도농업기술원 대추연구소는 생산과 유통을 위한 저장기술 개발이 시급하다고 판단, 착과 불량환경요인을 구명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경자 대추연구소 육종재배팀장은 "대추의 착과량 증진과 상품성 향상을 위해 양·수분 관리 기술 개발과 착과 증진 보조제를 선발하는 시험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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