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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짤한 원룸 임대사업 '이젠 옛말'

원룸 난립·싱글족 기피
임대료·매도가 인하에도 세입자 찾기 '하늘의 별찾기'

  • 웹출고시간2013.10.10 19:34:41
  • 최종수정2013.10.10 19:34:41
한 때 광풍처럼 몰아쳤던 '원룸 임대사업 불패 신화'가 옛말이 됐다.

원룸 임대사업에 뛰어든 투자자들이 임대료 파격 인하, 또는 '손절매'라는 극약처방을 내놓으며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꽁꽁 얼어붙은 청주·청원지역 '원룸 임대 및 매매 시장'은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원룸형 주택의 과잉공급과 주요 수요층인 '싱글족'들의 원룸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한 원룸형 주택에 세입자와 매수자를 찾는다는 광고 전단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 박태성 기자
노후를 걱정하던 공무원 A씨(52)는 지난 2009년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에 원·투룸(7세대)형 주택을 4억원에 매입, 아예 주인세대로 이사를 했다.

일부 전세 세대를 제외하고 A씨는 매월 평균 150만원의 짭짤한 월세 수입을 올렸다.

하지만 몇 개월 가지 않아 A씨 부부는 골치를 썩기 시작했다.

집을 고쳐달라는 세입자들의 잇따른 요구는 당연하다 치더라도 월세를 납부하지 않는 '불량 세입자'는 물론, 임차인을 모집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웠다. 결국 A씨는 지난해 5월 4억원에 자신의 원룸을 손절매 처분하고 가경동의 한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그나마 A씨의 형편은 좀 나은 편이다.

지난 2011년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택지개발지구에 토지를 매입, 직접 원룸(9세대)을 지은 건축업자 B씨는 최근 부도 직전이다.

준공 후 1년 가까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 오던 B씨는 최근 보증금과 월세를 파격적으로 내려 겨우 세입자를 모두 모집했지만 재정난을 견디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B씨는 결국 원룸형 주택을 손절매(6억원) 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최근 원룸형 주택 임대사업에 뛰어들었던 투자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며 원룸형 주택을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쏟아내고 있다.

그나마 대학가 인근 '원룸촌'은 형편이 나은 편이다. 청주시 복대동과 봉명동, 용정동, 용담동, 가경동, 청원군 오창읍 등 신흥 택지개발지역을 중심으로 원룸형 주택들이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임대료를 파격 인하하고, 매도가를 파격적으로 인하해 매물로 내놔도 임차인을 구하거나 매수인을 찾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003~2004년께, 원룸형 주택 투자는 짭짤한 임대 수입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직장인들과 건축업자들로부터 '재테크 불패 신화'를 불러왔었다.

하지만 최근 택지개발지역을 중심으로 원룸형 주택이 난립했다.

무엇보다 청주시내 곳곳의 이른바 원룸촌에서 각종 강력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주요 수요층인 '싱글족'들이 원룸 주거를 기피하고 있다.

여기에 '원룸 관리' 문제를 둘러싸고 집주인과의 잦은 마찰 등도 원룸 입주 및 투자를 기피하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주시 복대동에서 원룸 임대사업을 하고 있는 직장인 C씨(47)는 "세입자 관리가 너무 어렵고 세입자 모집도 정말 힘들다. 무엇보다 무조건 고쳐달라고 떼를 쓰는 세입자들의 물의 한 요구에 미칠 지경"이라며 "기회를 봐서 매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부동산중개인(사직동)은 "과거 7~8년 전만해도 원룸형 주택을 구입해 임대수입을 올리려는 재테크 투자자들이 줄을 섰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원룸형 주택 공급이 워낙 많은데다 관리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투자자들을 찾기가 어렵다"면서 "요즘엔 세입자들이 원룸보다는 작연 평수의 아파트 입주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 이호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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