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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퇴폐'는 무엇이었을까

박종성 서원대 교수 저서 출간
'퇴폐'는 정치권력의 언어
조선조부터 현재까지 '퇴폐에 대하여' 논해

  • 웹출고시간2013.08.26 19:24:49
  • 최종수정2013.08.26 19:25:02
"몇 십 년, 그것도 한 두 세기가 아니라 아예 왕조를 거듭나고 역사가 끊어지는 굴곡의 세월 넘어 오늘에 이르도록 국가는 틈만 나면 통제의 빌미로 악용했고 억압의 명분치곤 참으로 괜찮던 메뉴였다."

대학의 한 교수가 조선시대와 현재의 '퇴폐에 대하여'라는 저서를 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종성(사진·서원대 정치행정학과) 교수는 "퇴폐는 고통을 치유할 최소한의 방편이며 그렇게라도 달래고 문질러야 잠시 사라질 감각의 아련함 같은 것으로 둘의 관계를 이해한다"고 운을 띄웠다.

'퇴폐에 대하여' (인간사랑 刊, 259쪽)를 발간한 박 교수는 "퇴폐라는 어휘가 갖는 시제(時制)는 각기의 규정 방식에 깃든 주관적 가치판단이나 그 것이 딛고서는 은연중의 보수성과 관계없이 '둘'은 일련의 현상들이 '진행 중'에 있다가 어느 순간에 이르면 그 기운이 무르익고 커져 어느덧 '파괴'와 '소멸'을 전제하는 상태, 즉 지극히 수동적인 조건을 뜻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선시대의 퇴폐는 건물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했다"며 "단순히 풍속사적 문제로 퇴폐를 짚지 않고, 그 안에 깃든 절박성의 동사(動詞) 품사기능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퇴폐를 새롭게 응시하면서 자신의 화두 '퇴폐론'을 유교국가였던 조선에서 시작해 일제하의 식민지시대와 해방까지 거쳐 가면서 퇴폐에 대해 논하고 있다.

그는 조선왕조실록과 여성가족부 '성매매 실태조사보고서' 등의 사료와 자료를 토대로 현대의 이발소와 룸살롱을 엿보며, 문학과 신문 기사를 뒤졌다.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퇴폐'는 도덕의 '허물어짐'과 윤리의 '황폐'부터 소행의 '천박함', '구차함' '인색' '남루' 인견의 '무너짐' '치우침' '쓰러짐' 등을 총칭해서 불렀다.

퇴폐라는 말이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40회가 넘게 나오는 것은 조선사회에서 퇴폐란 단어 자체가 권력의 전용(專用)이었다고 설명하면서 박교수는 이를 '정치권력의 언어'라고 표현했다.

그는 퇴폐(인)문학과 식민지시대의 애수(哀愁)를 함께 묶어 식민지시대 퇴폐 문제를 점검하며, 나아가 해방공간에서는 자조(自嘲)를 매개로 퇴폐의 성격을 그려냈다.


조선시대 선도의 대상이 됐던 '삶의 전체적 기강' 퇴폐는 절망과 좌절의 식민지대를 거치면서 최소 저항적인 모습을 나타냈으며, 해방을 맞으면서 '자학과 자조'의 자기 가학적 모습으로 굴절된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것은 "음란과 부패, 타락과 방종, 무질서와 탐닉, 불의와 범죄, 간통과 불륜의 이음동어로 작동한다"며 "유교국가인 조선에서 오늘날까지 한국사회의 퇴폐가 여전히 '정치권력의 언어'로 전용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마무리하고 있다.

박 교수는 '권력과 매춘'(1996), '포르노는 없다'(2003), '한국 성인만화의 정치학'(2007) '패션과 권력'(2010) 등 현재까지 저술한 책은 26권에 달한다.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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