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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청포도 재배 선구자 청원군 신동현씨

껍질째 먹어도 좋아요~
당도 높은 포도 생산키로 정평난 20년 베테랑
천적 이용 해충 제거 면역력 키워 품질 제고
"일반 포도보다 2배 비싸지만 없어서 못팔아"

  • 웹출고시간2013.08.01 19:52:5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9년, 수입포도가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제철'이 사라진 포도.

게다가 꽃매미와 갈색여치 등 최근 몇년 사이 해충마저 기승을 부려 포도 농사짓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국내 포도 재배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지는 가운데 농약과 화학비료 없이 오로지 유기농 포도만을 고집하는 이가 있다.


청원군 가덕면에서 포도밭을 5천500여평을 일군 산아래농원 대표 신동현(52·사진)씨는 올해로 포도농사 20년 차에 접어든 베테랑이다.

그의 포도는 먹어본 사람이라면 엄지를 치켜들 정도로 신씨는 당도가 높은 포도를 생산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고 한다.

신씨의 산아래농원은 원래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있었지만 포도밭이 있던 토지가 택지개발용지로 수용되면서 4년 전 가덕으로 이전했다.

신씨는 가덕으로 오면서 포도밭도 1천 여평이던 포도밭을 5천500여평으로 늘리고 품종도 세네카, 매니큐어 핑거 등 다양화했다.

포도밭을 옮기면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 부터 지난해 유기농인증을 다시 받았다.

신씨는 "유기농포도는 항산화 물질인 '레스베라톨'과 함암작용을 하는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한 껍질까지 먹을 수 있어 없어서 못팔 정도"라며 "유기농포도는 일반 포도에 비해 가격이 2배가 량 더 비싸 경영비는 줄이고 소득은 2배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신씨는 병충해에 맞서 유기농 포도를 재배하는 비법은 오랫동안 포도를 관찰하며 터득했다.

포도를 유기농으로 재배하려면 가장 먼저 "토질부터 남달라야 한다"게 신씨의 설명.

포도는 잔돌이 많고 황토인 토질이 적당한 데 특히 시설포도는 노지포도와 비교해 병충해를 막을 수 있어 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신씨의 시설하우스가 다른 포도 시설농가와 다른 점이 있다면 촘촘한 그물인 모기장을 설치해 작은 해충의 출입을 막은 것을 볼 수 있다.

대신 모서리는 한 뼘 크기의 구멍을 내 꽃매미, 갈색여치, 베짱이 같은 해충들의 천적인 참새가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한뼘만한 구멍은 참새만이 드나들 수 있어 포도를 먹어치우는 까치는 들어갈 수 없도록 했다.

바로 적군과 아군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용병술을 쓰는 셈이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풀을 깎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신씨는 "풀벌레가 먹을 수 있는 풀을 모조리 없애면 포도 잎이나 열매를 갉아먹기 때문에 제초제는 사용하지 않는다"며 "풀뿌리는 토양에 산소를 공급해 기름지게 만드는 일도 한다"고 말했다.

신씨는 포도나무가 자생력과 면역력을 키워 병충해로 부터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의 포도밭에 견학 오는 이들에게 신씨는 "어떻게 해야 유기농으로 키울 수 있냐는 질문에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한다"며 "농약을 치면 유익한 벌레도 다 죽게 결국 농약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고 덧붙였다.

줄기이음작업을 끝낸 농장에서 신씨는 포도알이 굵어지길 바라며 알솎기 작업을 하고 있다.

신씨가 생산하는 유기포도는 오는 20일부터 수확될 예정으로 오창농협 친환경농산물물류센터로 대부분 출하된다.

포도를 자식처럼 키운다는 그는 하우스에 갇혀 있는 포도를 위해 매일 클래식을 들려주는 등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신씨는 "친환경 포도에 관심있는 포도 농업인들과 더 많은 기술교류를 하며 가덕 일대를 친환경 재배단지로 가꿔 나가는 것이 꿈"이라며 "옛 농법 그대로를 고수해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안순자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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