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3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작은학교 살리기 - 옥천 안남초

학습인성검사 통해 진단…올바른 인성 함양
'드림시터' 그룹활동 등 체험프로그램 마련

  • 웹출고시간2013.07.07 17:06:4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안남초 학생들이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의 둔주봉을 등반하면서 화합을 다졌다.

'넓은 벌 동쪽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되는~~' 정지용의 고향 옥천군.

'실개천이 휘돌아나가는~~~"'강줄기의 끝자락에 청정 산수화권역인 안남면. 이곳에 얼룩배기 황소도 볼 수 있는 농촌마을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에 38명 아이들의 큰 꿈이 영그는 학교가 있다.

2013년 충북도교육청이 지정한 농촌소규모학교 활성화 사업 대상학교인 안남초등학교(교장 김한모).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방과후 바이올린 활동에 참여하는 아이부터, 수다 삼매경에 재잘거리는 아이에, 폼만은 그럴듯한 야구 동아리 아이들까지. 안남초등학교의 방과후는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교생이 38명인 안남초는 몇 년 전만 해도 대전, 청주로 전학가는 학생들로 고민이 많았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로드맵을 그리는 시기인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우수한 학교가 있는 인근도시로 전학을 가려는 움직임이 많았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 3월부터는 안남초등학교가 달라졌다.

# 자존감 향상을 통한 배려하는 인성함양하기


78%가 다문화 및 결손가정으로 사랑이 부족했던 만큼 자존감이 낮은 학생들을 위해 학교측은 자아개념검사, L-Most 검사, LST검사, 종합학습인성검사를 통해 출발점 행동을 진단했다.

진단결과 학교측은 아침 명상하기, 사제동행 20분 독서하기, 매달 1편의 지용시 암송하기, 명심보감 읽기, 텃밭 가꾸기, 6형제 맺기, 다문화 이해교육 활동으로 자신을 들여다보고 변화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생각이 자라고 의젓해졌으며 말이 고와지기 시작했다.

# 교육주체가 만들어가는 학교 문화 만들기

창의적 체험 시간을 활용해 전교생이 모이는 '다모임 회의'를 통해 학년에 상관없이 누구나 앞장서서 이야기를 나누며 작은 의사결정 하나까지 스스로 정하며 민주적 절차를 익혀가고 있다.

축제 때 사회자는 누구를 뽑을 것인가, 야영에서 할 장기자랑은 무엇으로 할 것인지 등 학생들의 회의 안건은 매일매일 다양하게 올라온다.

학교와 아이들을 위해 기꺼이 팔을 걷어붙인 '배바우 학부모 서포터즈'라 불리는 학부모지원단의 공부방 운영, 다문화 소외가정을 위한 반찬 나눔, 알뜰 바자회 운영 등 봉사에 힘입어 아이들은 날마다 조금씩 마음의 키를 키워가며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자발적 협력에 기초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가고 있다.

# 나만의 큰 꿈 키우기


매달 4학년부터 그룹을 짜서 교장선생님과 ' 드림 시터(Dream Sitter)'활동을 함께 하며 책과 신문을 매개로 꿈에 다가서는 방법을 나눈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사제간 거리도 좁히고, 꿈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는 동기부여를 마련하는 시간이 되었다.

창의적 인재를 기르는 꿈교육으로 꿈발표 1분 말하기 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학급 홈페이지에 탑재하였다. 발표동영상에는 학부모와 친구들이 칭찬과 격려의 댓글을 달아 주어 자신감도 생기고 더불어 꿈을 다지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교육방송과 연계한 대전 리베라 호텔, 한화이글스 야구단, 갤러리아 백화점 진로체험을 통해 일과 직업을 탐색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꿈을 만들어가는 행복한 나의 하루' 플래너 작성을 통해 인생의 목표를 만들고 미래를 설계하는 습관을 형성하고 있다.

# 주제가 있는 체험프로그램으로 오감 만족하기


독서 캠프 '책이랑 놀자', 학교에서 보내는 '1박 2일 캠프', 친구와 함께 하는 '신나는 물놀이', 다문화 가족과 함께 하는 등주봉 등반, 학부모와 함께하는 테마파크 체험,'4계절 축제' 등 주제가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해 운영하고 있다.

방학을 활용해 학기 중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수영, 스케이트 등의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하고, 이를 통해 교실 외 학습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 문화적 감수성을 키워주고 있다.

올해 안남초는 공모제 교장의 부임으로 '작은 학교 지키기'를 넘어 '새로운 학교 만들기'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미래가 더 기대되고, 희망을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안남 교육가족 모두가 노력하는 2013년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배려와 돌봄 속에서 따뜻한 인성을 형성하고 있는 아이들,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학부모, 지역사회와 생활문화공동체의 중심이 돼 주고 있는 학교가 함께 행복한 안남초에서 오늘도 그들의 큰 꿈은 영글어가고 있다.

/김병학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