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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1.21 16:46:0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교향악단(symphony orchestra)은 아주 곧잘 큰 조직에 비유된다. 그래서 교향악단 지휘자는 한 조직의 지도자로 대변되기도 한다. 교향악단을 제대로 이끌어 음악을 완성하는 일은 아주 어렵다. 그만큼 단원들을 하나로 묶어 멋진 화음을 만들어내는 조화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관객 없는 연주회는 안 된다

충북도립교향악단이 존폐 논란에 휩싸여 있다. 창단 4년 만의 일이다. 충북도는 연간 10억여 원을 도립교향악단에 투자하고 있다. 그런데 도민들은 화나 있다. 기대에 영 못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신년음악회' 공연장엔 1층 객석 절반이 비었다. 공연장을 메운 관객 대부분도 특별출연한 청주여중 오케스트라 단원 가족과 해당학교 학생들이었다. 연주실력은 물론 레파토리의 다양성도 떨어졌다. 도립교향악단의 본래 취지가 무색해졌다. 협연자와 연주자 모두 김빠지는 무대였다.

충북도립교향악단은 충북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이다. 걸맞은 실력을 갖춰야 한다. 훌륭한 연주 실력과 탄탄한 기획력은 기본이다. 무엇보다 연간 10억여 원의 예산이 투자되는 단체다. 투자금액이 아깝단 평가를 받아선 곤란하다. 청주시립보다 못하단 소리는 정말 치욕적이다.

충북도립교향악단은 도민들의 문화향유권을 신장시키기 위해 조직됐다. 충북도가 조례로 제정해 구성 운영하는 예술조직이다. 충북도가 책임을 지는 조직이다. 당연히 도비로 운영된다.

그러나 일정기간 운영을 위탁받은 관리자는 총감독인 상임지휘자다. 따라서 그 소임을 다 하지 못하면 중도에 해임을 당할 수도 있다.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감독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경질되는 것과 같다.

따라서 지휘자가 우선 훌륭해야 한다. 단원의 자질은 그 다음이다. 자질과 재능이 뛰어난 단원들은 많다. 그러나 아무리 많아도 그들을 하나로 묶는 이는 역시 지휘자다. 지휘자가 단원들을 하나로 묶지 못하면 좋은 화음이 나올 수 없다.

멋진 화음은 개개인의 실력을 묶어 조화를 이룰 때 가능하다. 따라서 지휘자는 변화하는 사회 환경과 트렌드의 흐름에 민감해야 한다. 개인 신상문제까지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단원들과 진정한 소통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도립교향악단 지휘자는 무엇보다 소통을 중요한 화두로 삼아야 한다. 얼마 전 생을 마감한 한 젊은 단원의 절박함을 떠올리면 쉽게 답을 찾을 것 같다.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던 까닭이 뭔가. 29살 아까운 청춘이 개화도 못한 채 낙화한 이유가 뭔가. 그 답을 찾아 현실에 적용해야 한다.

지휘자의 임무는 정해져 있다. 그리고 많다. 최우선은 단원들을 잘 조련하고 통솔해 최상의 하모니를 만드는 일이다. 최상의 하모니가 나올 때 비로소 충북도립교향악단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다. 교향악에 목말라 있는 도민들의 갈증도 해소할 수 있다.

충북도립교향악단은 충북에서 최고의 클래식 음악을 선도해야 한다. 그리고 감동을 선사해야 한다. 그래야 위상이 강화되고 명망 있는 교향악단으로 도약할 수 있다. 꿈만은 아니다. 단원들의 음악 실력은 훌륭하다. 다만 사장되고 있을 뿐이다.

충북도립교향악단은 명실상부한 충북의 대표 교향악단이다. 그런데 '찾아가는 공연'에 주력하고 있다. 이름은 괜찮은데 내용엔 격조가 없다. 지역 순회공연과 다름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냉대받기 일쑤다. 도민들에게 외면 받는, 관객 없는 연주회는 결국 혈세 낭비다. 연주회를 위한 연주에 불과하다. 결국 도민과 함께 하지 못하는 도립교향악단은 존재 이유가 없다.

***전문 매니지먼트 기능 필요

전 세계적으로, 전국적으로 수많은 교향악단이 존재한다. 저마다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충북도립교향악단이 할 역할 역시 많다. 특별한 색깔을 갖고 어필하면 감동을 줄 수 있다. 물론 훌륭한 지휘자 아래 훌륭한 연주는 필수조건이다.

전문화 된 매니지먼트 기능이 필요하다. 더불어 충북도의 후원도 지금보다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빠른 시일 내 그 두 가지가 시너지가 됐으면 한다. 그렇게만 되면 충북도립교향악단의 위상은 한층 높게 정립될 수 있다.

사랑받는 교향악단이 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짙은 어둠을 경험한 사람만이 거룩한 인생의 새벽을 맞을 수 있다. 충북도립교향악단도 하루하루 땀과 열정을 바쳐 지금의 어둠을 뚫고 새롭게 태어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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