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애지중지 담가놓은 약주(藥酒)가 되레 사람을 잡고 있다. 약초 등을 이용해 만든 일명 '담근 술'을 마시고 사망에 이르는 등 피해가 계속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2일 오후 6시46분께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의 한 음식점에서 동호회 송년 모임을 하던 A(54)씨 등 7명이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이 중 A씨 등 3명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날 한 회원이 가지고 온 '만병초' 등으로 만든 담근 술을 나눠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음식점 관계자는 "외부 음식물 등은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며 "워낙 바쁜 시간대여서 이들이 외부에서 가지고 온 술을 마시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얼핏 들으니 한 잔만 마시면 정말 몸에 좋은 약주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담근 술을 가져와 마신 당시 상황 등을 살펴보고 있다"며 "해당 술의 성분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진달래과 식물 만병초는 약초로 알려졌지만 '그라야노톡신(grayanotoxin)'이라는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다.
[충북일보=서울]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결국 선거구 획정과 관련한 쟁점을 양보했을 경우 당내에서 불거질 수 있는 '책임론'에서 벗어나는데 급급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지난 12일 국회에서 2시간 동안 20대 총선 선거구획정 관련 회동에 나섰지만, 협상을 결국 결렬됐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예비후보 등록이 예정된 12월 15일을 앞두고도 여야는 '협상과 타협'이라는 국회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담판에서 새누리당은 현행 지역구 246석과 비례대표 54석을 유지하는 안과 지역구 확대(253석), 비례대표 축소(47석) 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비공개 투표로 결정하자고 주장했지만, 새정치연합은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거듭 주장했다. 이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주장은 이미 2개월 전부터 지속된 내용이었다. 양측 모두 각각의 주장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선거구획정 담판이 불발되면서 내년 20대 총선은 사상 유래없는 파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는 15일까지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출마자들은
[충북일보=청주] 청주시에서 내년 초 인사를 앞두고 또다시 '선피아(선거마피아)'들의 인사개입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 때마다 반복되는 선피아 인사개입 논란에 시 직원들은 의욕상실을 넘어 자괴감마저 든다는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능력 보다는 나이 순이거나 청주·청원 상생발전안을 기반으로 한 옛 청원군 근무자를 무조건 우대시하는 승진 분위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섞여있다. 시는 연말 공로연수 등에 따른 결원이 발생하면서 후속 인사를 예고했다. 시에 따르면 이달 말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건설교통국장, 고인쇄박물관장, 농업정책국장 등 4급 서기관 3자리가 빈다. 5급 사무관은 청주랜드관리사업소장, 사직1동장, 상당구 건설교통과장, 정보통신과장 등이 공직을 떠난다. 5급 명예퇴직자도 평생학습관장, 행정지원과장, 서원구 민원지적과장 등 3명이다. 10명의 4~5급 자리가 새주인을 맞는다. 적지 않은 숫자다. 4~5급 승진 인사요인이 어느 정도 되는 만큼 이하 승진인사도 중폭 이상이 될 듯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각 직렬마다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문제는 선의의 경쟁이 아닌 인사라인에 줄을 대기 위한 부당거래
[충북일보] 새벽안개를 뚫고 하늘 어디쯤 머리를 둔 소나무들은 굴곡진 몸만 지상에 남겨뒀다. 몸은 하늘로 난 길처럼 신비롭다. 사진작가 문상욱의 작업실에서 만난 소나무 사진들의 모습이다. 그 반대쪽 흑백사진에는 오래된 인도의 성곽 모퉁이에 꽃 한 송이가 홀로 꽂혀 있다. 과거로의 여행이다. 세월은 흘렀지만 성곽은 이미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품고 있는 공간이다. 그 속에 핀 꽃 한 송이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개체며 통로다. 그 통로에는 미래로 가는 길도 열려있으리라. 문상욱 작가의 사진작품은 자연과의 동화(同化)다. 그는 자연에 삶의 본질이 있다고 믿는다. 그에게 충북문화의 기상도를 물었다. 지난 4년의 예총회장을 맡으면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의 눈빛에 맺힌 격려와 우려의 시선은 어디로 향해 있을까. "기본적으로 대학의 인문학과와 예술학과가 없어진다는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 예술이라는 것은 기능도 중요하지만, 이론도 중요하다. 이론적인 부분은 대학에서 해줘야 한다. 교육부에서 대학을 평가하는 척도에 문제가 있다. 취업과 일자리 창출을 우선시하다보니 그것이 평가 기준이 되었다. 미대를 나오면 취업할 곳이 없다. 당장 취업이 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