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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태국 마사지걸에 쫓겨나는 시각 장애인들

청주지역 중국·태국안마 급증… 퇴폐도 여전
의료법 상 허가 대상 제외… 단속은 '뒷짐'

  • 웹출고시간2012.06.11 20:24: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저희는 퇴폐 업소가 아닙니다. 건전한 마사지를 하는 정통 숍입니다."

청주시 흥덕구 한 중국 마사지숍 입구. 커다란 안내 문구가 자랑스럽게(?) 붙어 있다. 안으로 들어가 봤다. 한국말이 서툰 중국인 여성이 안내를 한다.

발, 전신, 아로마 마사지 등에 적게는 5만원, 많게는 10여만원을 받았다. 시간은 1시간, 1시간30분, 2시간 등 30분 단위였다.

안마는 중국인이 했다. 안마사 자격 여부는 알 수 없었다. 그들에게 합법 여부를 물었지만, 잘 모른다고 했다. 40대 가량의 중국 여성들은 한국인 사장에 의해 고용된 사람들이었다.

안마가 진행되는 동안 퇴폐 행위는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 현지와 유사한 안마 행위만 했다. 겉으로 봐선 입구에 붙은 안내 문구처럼 건전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들 역시 합법 업소가 아니었다.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성매매 업소인 남성 휴게텔이나 퇴폐 안마소와 다를 바 없었다.

그런데도 청주지역에 우후죽순 늘어나는 이유가 뭘까. 행정·사법당국의 부실한 단속 탓이다.

의료법 상 안마는 시각장애인만 할 수 있다. 맹학교 졸업자만이 안마사 자격증을 딸 수 있다. 정식 안마사는 도내 200명뿐이다.

이들이 일하는 안마 업소는 안마시술소와 안마원, 2곳이다. 규모 면에서 시술소가 좀 더 크다. 청주에는 안마시술소 14곳, 안마원 12곳이 있다. 모두 보건소 허가 업소들이다.

반면 중국이나 태국 마사지숍, 남성 휴게텔, 퇴폐 안마소는 의료법 상 허가 대상이 아니다. 세무서에 사업자 등록만 하면 된다. 이들은 "시각장애인 안마소와 달리 우리는 의료행위를 하지 않는다. 단순한 서비스업이다"며 의료법 위반 여부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틀린 주장이다. 의료법 상 안마사의 업무에는 안마, 지압, 마사지가 포함돼 있다. 이들 업소는 국내법 상 정식 안마사 자격증 소지자를 고용할 수 없기 때문에 안마 행위 자체를 할 수 없다.

결국 피해를 입는 대상은 시각장애인들이다. 유일한 정식 자격자지만, 영업 수익이 적다. 고객들이 장애인을 꺼리기 때문이다.

충북광화원 제안원 건강안마연구센터 남인범 원장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시각장애인 안마소가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다"며 "시각장애인 안마소가 아니면 모두 불법인 만큼 행정·사법당국의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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