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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총평

42만명 관람, 국제교류·시민참여의 새로운 장 마련

  • 웹출고시간2011.10.30 19:39:5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유용지물(有用之物)'을 주제로 지난달 21일부터 40일간 옛 청주연초제조창 일원에서 펼쳐진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관람객 42만명을 유치하고 30일 폐막했다.

올해로 7회째 열린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본전시 '오늘의 공예'와 특별전시 '의자, 걷다'를 비롯해 공모전시, 초대국가 핀란드, 국제공예페어, 청주청원 네트워크전, 연초제조창 65년 스토리텔링전, 녹색공예디자인프로젝트, 공예워크숍 및 공연이벤트 등으로 펼쳐졌다.

세계 65개국 3천2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한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행사, 세계 최대 규모의 공예축제로 전개됐으며 옛 청주연초제조창을 전시장으로 활용해 국내 첫 아트팩토리형 비엔날레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첫 아트팩토리형 비엔날레에 찬사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옛 청주연초제조창 공장을 행사장으로 활용하면서 국내 첫 아트팩토리형 비엔날레의 새 장을 열었다.

이곳 담배공장은 국내·외 문화예술가, 건축전문가들로부터 세계 최고수준의 문화공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퀸즈미술관장 탐 핑커피어(Tom Finkerpearl), 미국 섬유학회장 카렌 설(Karen Searle), 영국 공예협회장 그랜트 기브손(Grant Gibson), 암스테르담박물관 디렉터 마르틴 버룩스(Maarten Bertheux),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씨 등 세계 20여 개국의 미술전문가 500여명이 방문했다.

이들은 담배공장을 비엔날레 행사장으로 활용한 것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유럽의 오르세미술관이나 데이트모던보다 더 좋은 아트팩토리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문화계 인사와 기관단체의 발길도 이어졌다.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 이어령 전 장관, 홍라희 리움 관장, 이명옥 한국사립미술관협회장, 박찬수 한국무형문화재보존협회장 등 문화예술 기관장과 전국의 주요 박물관 미술관 관계자들이 방문했다.

홍라희 관장은 "해외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공장전시를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어 기쁘고 놀라웠다"며 "세계적인 문화공간으로 손색이 없기 때문에 정부와 국제사회가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유치 등 중앙정부도 주목

지식경제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해양부,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 관계자들도 옛 청주연초제조창과 공예비엔날레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국토해양부에서는 연초제조창을 2011년 최우수 공공건축대상으로 선정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4대강 사업이 종료되었기 때문에 향후에는 버려지고 방치된 건물에 문화콘텐츠를 담는 등 공간활용이 정부의 중요한 정책과제가 될 것"이라며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곳을 수장고와 전시기능을 병행한 지방분원으로 조성키로 하고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

국립현대미술관 분원이 유치되면 국내 첫 지방 분원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도 청주가 한국의 미술문화를 선도하고 세계적인 미술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옛 청주연초제조창은 세계적인 미술공간으로 손색이 없다"며 "정부와 청주시가 차별화된 문화전략을 통해 지속가능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시, 경기도, 충남도 등 전국의 광역자치단체와 전국의 180개 자치단체에서도 전시관람과 벤치마킹을 위해 행사장을 방문했다.

◇각급학교 현장학습의 장


각급학교 현장학습의 장, 벽지·오지학교의 사랑나눔의 장으로도 큰 인기를 얻었다. 서울대를 비롯해 홍익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부산대학교 등 전국의 150여 개 대학의 공예디자인과, 미술과, 건축과, 문화콘텐츠학과 등의 학생들이 현장을 방문해 전시관람과 담배공장의 주요 시설물을 견학했다.

또 벽지·오지학교 어린이의 문화나들이 공간으로, 꽃동네 등 소외계층의 문화나눔의 장으로, 충북광화원 등 장애인들을 위한 치유의 마당으로도 높은 인기를 얻었다. 조직위는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사랑의 기업체 등의 후원을 얻고 2만3천명에게 사랑의 입장권을 전달했다.

◇지역작가, 시민자원봉사 성공적인행사 견인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역대 최대 규모의 지역작가와 시민자원봉사가 참여, 성공적인 행사를 견인했다.

중요무형문화제 주철장 원광식, 필장 유필무, 도예가 이승희 본전시 참여작가를 비롯해 국제공예디자인페어, 작가워크숍, 공예체험, 청주청원 박물관미술관 네트워크전, 녹색공예디자인프로젝트 등에 모두 150명이 충북지역 작가가 참여했다. 30명 내외가 참여했던 기존의 행사와 비교할 때 5배정도 늘어난 것이다.


시민홈스테이와 시민도슨트, 시민운영요원, 시민자원봉사자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시민홈스테이는 70개 가정에서 120명의 외국인을 숙박시켜주고 비엔날레를 비롯한 청주권 관광안내등 훈훈한 인심을 선사했다. 또 20명의 시민도슨트는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에게 꼼꼼한 작품설명을 도맡았고, 80명의 운영요원도 전시장 안팎에서 안내를 맡았다. 이와함께 연인원 1천600명의 시민 자원봉사자가 행사장 안팎에서 관람객 안내, 교통질서, 청소 등 다양한 지원활동에 나섰다.

비엔날레 행사장이 있는 내덕2동 주민 100여명은 자발적인 자원봉사대를 발족하고 3개월여 동안 행사장 주변에서 내집앞 청소, 불법주정차 단속 등에 발벗고 나섰다. 관람객 6천명에서 사탕과 초코파이를 전달하는 사탕데이, 정(情)나누기데이를 개최했다.

◇한국공예의 세계화, 국제교류의 장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한국공예를 세계화하고 국제교류를 촉진하는 글로벌 마케팅의 마당이었다. 해외 각국에서 한국공예의 우수성에 감탄하고 지속적인 교류를 제안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청원 네트워크전의 일환으로 펼쳐졌던 '한일규방공예전'이 11월 1일부터 20일간 일본 오사카에서 앙코르전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한국작가 26명의 조각보와 일본작가 25명의 조각보가 전시되며 참여작가의 워크숍도 진행된다.

2012년에는 핀란드 핼싱키에서 한국공예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비엔날레에서 핀란드가 초대국가로 참여한 것을 기념하고 지속적인 문화교류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이와함께 핀란드에서는 진천의 공예마을과 핀란드의 대표적인 예술인촌인 피스카스빌리지가 지속적인 교류 사업을 하자고 제안했다.

차기행사의 초대국가 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미국에서는 공예협회, 유리학회, 섬유학회 등에서 차기행사 초대국가 의사를 밝혔고 일본에서는 일본미술회가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혔다. 또 중국 공예학회, 인도 공예협회, 태국 공예협회 등 모두 5개국에서 차기 행사 초대국가 참여의사를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충북미술협회와 일본 도쿄화랑협회가 지속적인 교류를 협약했으며 세계 공예가협회, 아·태공예가협회 등에서도 지속적인 공예교류를 제안해 왔다.

◇문제점과 앞으로의 과제

옛 청주연초제조창이라는 공간을 활용하면서 개선하고 보완해야 할 것들도 있었다.

공장건물이라는 특성 때문에 냉난방, 조명, 온도와 습도, 휴게 공간, 장애인시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행사장 광장과 외벽이 10년 가까이 방치되면서 조경 및 디자인을 보완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방대한 작품을 보다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관람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동선을 개발하고 및 관람안내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여론도 높다.

현장체험을 나온 학생들이 전시작품을 훔쳐 운영요원에게 적발됐는가 하면 페어관의 물건 분실이나 도난, 파손 등도 적지 않았다.

또 관람객들의 자유로운 상상에 맡겨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독특한 발상의 'QR코드'도 관람객들의 불편사항으로 지적됐다.

전시품에 작품제목과 작가, 제작연도 등을 명기한 명제표를 붙이지 않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작품 인근 QR코드를 스캔하거나 별도로 비치된 책자를 뒤져 작품 상세 정보를 보도록 한 것인데 이 같은 '의도된 불친절'은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을 배려하지 않은 것"이라는 반응과 "주최측의 의도가 신선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운영요원들의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시민도슨트 외 80여명의 운영요원이 전시장 안팎에 배치됐으나 운영요원 복장을 갖추고도 의자에 죽치고 앉아 하품을 하거나 관람객이 작품을 관람하든 말든 휴대폰 문자나 통화를 하는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연신 군것질을 하며 삼삼오오 모여 잡담을 하고 퉁명스런 말투로 관람객들의 문의사항에 귀찮은 듯 대꾸하는 모습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무엇보다도 9만9천170여(3만여평)m²에 달하는 공장 건물을 세계적인 문화공간으로 개발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로 남아있다.

청주시는 청국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를 치른 옛 연초제조창을 첨단문화산업단지와 연계해 이 일대를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복안이다.

아직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하지는 않았지만 있는 건물을 그대로 활용해 △미래지향적 △경제적 △문화적인 공간으로 이곳을 재탄생시킨다는 원칙아래 다음해 초 중장기 연구용역을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건물을 보존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미래지향적인 문화콘텐츠를 담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중장기연구용역과 국가정책사업화 등을 발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또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작업공간과 시민들의 문화체험, 전시관 등 '문화'가 훼손되지 않는 상태에서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돼야 한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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