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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장배 생활체육 보디빌딩대회 가보니…

주먹을 쥐니 근육이 '딱' 사람들 입은 '떡'
용암동 미관광장서 이색 볼거리
'팬티' 한 장 걸친 사내들에 열광

  • 웹출고시간2011.05.22 19:59:2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21일 청주시 용암동 미관광장에서 열린 제6회 청주시장배 생활체육보디빌딩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육체미를 뽐내고 있다.

ⓒ 김태훈기자
TV 속 권상우와 송승헌이 눈앞에 나타났다. 얼굴은 조급 섭섭(?)하지만 몸매는 분명 권상우, 송승헌이다.

쫙 갈라진 '식스팩'에 벌어지는 입은 어쩔 수 없다. 옆의 남편이 눈치 주건 말 건이다. "징그럽다"면서도 눈은 떼지 않는 마누라는 분명 연구 대상이다.

21일 저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미관광장에서 이색 대회가 열렸다. '6회 청주시장배 생활체육보디빌딩대회'. 순수 아마추어들이 근육을 겨루는 자리다.

야외에서 열린 대회다보니 경기장을 찾아갈 번거로움과 눈치도 없다. 그냥 지나가다 즐기면 된다. 이날도 우연을 가장해 자리에 앉은 용암동 아줌마들이 꽤나 있었다.

"여자는 벗을수록 아름답고, 남자는 갖춰 입어야 멋있다는 말 있죠? 여기 이 남자들을 못 봐서 하는 소리입니다. 남자의 벗은 몸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저도 어서 뱃살을 빼야겠군요."

홍재형 국회부의장의 농담 섞인 인사말을 뒤로 하고 선수들이 입장했다. 아뿔싸. 바람만 불면 날아갈 것 같다. 근육질 몸이 날아갈 리는 없을 터. '중요부위'만 가린 검은색 팬티 한 장이 아찔하다.

50세 이하 장년부 경기로 근육의 향연이 시작됐다. 1분 간 자유포즈와 7개 규정포즈를 취했다. 선수들 이빨이 부러질 것 같다. 아무리 힘이 들어도 웃어야 산다. 선수들의 고충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줌마 부대는 깔깔대느라 정신없다.

무대 뒤쪽 선수 대기실은 딴 세상이다. 마지막 근육 한 줄까지 짜내느라 진땀을 흘린다. 막 경기를 마치고 온 최고령 참가자 노병철(63·흥덕구 모충동)씨는 "10여년 전 사업실패를 했다. 재기를 위해선 건강이 우선이었다. 그래서 시작한 보디빌딩이 이제는 생활의 일부가 됐다"고 했다.

지난 4회 대회 때 장년부 1위를 했다는 노 씨는 이번 대회선 탈락했다. "50대 초반 '젊은 친구'를 이겨낼 재간이 없다"는 노 씨는 다음 대회를 다짐하며 또 다시 아령을 든다.

7체급으로 나뉘어 펼쳐진 이날 대회의 MVP(2011 MR. 청주)는 박찬영(28·창신헬스)씨가 차지했다.

하지만 진정한 대회 MVP는 따로 있었다. 경기 내내 뜨거운 열기를 잔뜩 불어놓은 시민들, 그 중에서도 용감한 아줌마들이 최고의 MVP였다.

권재봉 국민생활체육청주시보디빌딩연합회장은 "신록의 계절 5월,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보디빌딩은 신체 건강이 꼭 필요한 운동인 만큼 눈으로만 즐기지 말고, 행동으로도 즐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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