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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길에 떨어진 해괴망측한 전단지를 봤다. 'girl's hand shop.' 전단지에는 여성의 실루엣과 함께 이런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무엇을 뜻하는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완벽한 콩글리시는 가뜩이나 영어에 약한 나를 더욱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전단지를 주워들고 한참을 뚫어져라 쳐다본 뒤에야 그것이 '대딸방'을 일컫는 말인지 알게 됐다. '최상급 서비스'라는 말이 결정적 힌트(?)였다. '대딸방'에 대한 설명은 굳이 하지 않겠다.

최근 청주지역에 퇴폐업소 영업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흥가 중심으로 운영되던 퇴폐업소는 점차 주택가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퇴폐업소 단속에 대한 목소리는 수십년 째 이어져오고 있으나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키스방, 이미지방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한 퇴폐업소가 하루가 멀다하고 문을 열고 있다.

'뛰는 단속반 위에 나는 퇴폐업소'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요즘 들어 퇴폐업소의 배짱영업은 더욱 심해졌다. 단속반을 비웃기라도 하듯 아예 대놓고 전단지를 뿌리며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전단지 내용도 참 각양각색이다. '미시 항시 대기', '뜨거운 밤' 등 점잖은 사람 입에서는 꺼내기도 힘든 말이 주택가를 도배하고 있다.

문제는 청소년들이 그러한 전단지를 매일 접한다는 것이다.

선정적인 전단지는 가뜩이나 성에 호기심이 많은 청소년들의 눈길을 기어코 붙잡고 만다.

전단지를 본 뒤 성인 전화방을 이용, 수십만원의 전화요금이 나와 쫓겨나는 학생도 있다고 하니 음란 전단지를 취미로 수집하는 청소년은 양반인 셈이다.

어떤 유치원 교사가 어려움을 토로한 적이 있다.

아이들을 태우고 청주 하복대 일대를 지나가는 데 한 아이가 "선생님, 저 성에는 왕자님, 공주님이 살아요·"라고 물었다는 것.

순진한 아이들의 눈에는 유럽의 성들을 옮겨다 놓은 듯한 '러브모텔촌'이 그렇게 보였다 보다.

청주는 예로부터 양반의 고장이요, 교육의 도시였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청주가 '교육의 도시'가 아닌 '성교육의 도시'가 돼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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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