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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일간 아름다운 공예여행 '끝인사'

2009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총평

  • 웹출고시간2009.11.01 17:11: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만남을 찾아서'를 주제로 열린 2009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40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됐다.

신종플루의 악재에도 행사기간 동안 모두 30여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돼 당초 목표인 80만 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동원행사가 아닌 관람객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됐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 차별화된 전시, 업그레이드 된 작품

'Illusion' 박수진, '잉크 얼루 브로치' 이윤주 作, '바다장화' 다운 디테란도作 (사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2009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53개국 3천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규모 있는 국제 공예 행사로 치러졌다. 보는 전시에서 느끼고 참여하는 전시로 변화했고 공예 밖의 다양한 삶의 양식과 연계시키는 기획으로 주목받았다.

'인공의 지평'을 주제로 한 본전시1은 도자·목칠·금속·섬유·유리 등 재료 기법에 따라 구분된 공예의 장르를 테마별로 전시해 공예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오브제, 그 이후'를 주제로 한 본전시2는 공예 밖의 다양한 삶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새로운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또 전시장 내에서는 춤, 노래, 패션 등 각종 퍼포먼스를 통해 생활세계와의 접속을 시도했다. '프로젝트, 생활세계 속으로'를 주제로 한 본전시3은 서문시장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와 상당산성, 무심천, 중앙공원, 시청 등 청주시민들의 문화공간을 활용해 작품을 설치했다.

또 초대국가 캐나다에는 '하나 혹은 여럿'이라는 주제로 캐나다 전역에서 210명이 대표작품을 출품, 캐나다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보여줬으며 200여명의 현지 작가와 관광객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신영지웰시티 모델하우스에서 펼쳐진 생활공예프로젝트 '내 마음의 집, 귀가(貴家)'는 공예와 삶을 접속하고 새로운 생활 속의 명품공예를 찾을 수 있도록 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 행사장 개방 열린 축제 돋보여

2009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장에서 지역작가가 아름다운 글씨를 쓰는 캘리그래피(calligraphy)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행사장을 개방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도록 한 2009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교육프로그램과 워크숍 등 운영 면에서도 예년에 비해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캐나다필드트립, 가족프로그램, 콜렉터 특강, 공예워크숍 등 매주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해 공예가치를 높이고 관람객들과의 소통을 이끌어냈다. 체험장에서는 40일간 15명의 작가가 워크숍을 전개했고, 30개 부스에서 50여명의 작가가 공예체험을 전개했다.

2009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홍보대사인 디자이너 이상봉씨가 행사장을 방문해 '나의 삶, 나의 열정'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국립청주박물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신미술관, 한국공예관에서도 특별전을 개최해 지역작가들이 참여했고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진 공연이벤트에서도 300여명의 지역 공연단체와 예술인들이 참여해 시민참여형 비엔날레를 실천했다.

이와 함께 해외 각국에서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다양한 교류활동을 위해 추진한 시민홈스테이에 청주 청원지역 40개 가정이 참여, 모두 60명의 외국인 손님을 맞이해 청주의 인심과 아름다움을 체험토록 하는 등 시민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초대국가 등 국제교류 제의로 몸값 높여

2009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장을 찾은 외국인 학생들이 큐레이터의 작품 설명을 들으며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특히 2009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성과는 해외 각국에서 초대국가 참여 및 교류를 제안해왔고 국내 초·중·고교 교과서에도 수록하기로 해 공예비엔날레의 몸값을 높였다는 것이다.

캐나다에서는 2010년 1월 13일부터 2개월간 밴쿠버동계올림픽 기념 '한·캐나다공예특별전'을 밴쿠버뮤지엄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도자, 금속, 섬유, 한지, 목칠 등 한국의 대표작가 50명이 참여하고 이중 25명의 충북지역 작가가 참여한다.

핀란드와 일본에서는 2011년 초대국가 참여를 희망하고 있고 미국섬유학회에서는 2011년 섬유학회 정기회의를 청주시에서 열 계획이다. 또 프랑스 실버밸리 지방에서 열리는 2010유럽섬유전시회에서는 초대국가인 한국관 업무를 총괄대행해 줄 것을 요청했고 중국공예협회와 대만국립공예연구소에서도 지속적인 교류를 제안해 왔다.

◇ 남은 과제 : 다가올 10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10년의 성과를 분석하고 다가올 10년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선 일회성 행사에 그치고 있는 공예비엔날레의 연속성을 위해 상설관을 건립하고 공예산업 육성을 위한 클러스터와 테마파크를 조성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또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예인들의 창작환경을 개선하고 지원 정책과 국제교류,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이를 위해서는 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를 상설 법인화 하고 전문인력이 상주해 체계적인 운영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생산 창작 소비 유통 교육 등이 한곳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공예숲 조성이 필요하다"며 "공예비엔날레의 그간 성과를 바탕으로 청주시가 세계 공예문화 1번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문제점 : 전시감독 발언 물의·지역작가 참여 필요

009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지역 공공장소에서 펼친 본전시3 '생활세계 속으로'가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지역작가 홀대론 무마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청주의 대표 명소인 상당산성과 철당간, 중앙공원, 성안길, 서문시장 등에서 열리고 있는 본전시3은 5개국 16명의 작가(팀)가 참여해 인위적인 전시형태를 지양하고 비엔날레 주최도시인 청주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작가와 시민이 함께하는 공동체 구현 프로젝트다.

상당산성의 경우 작품이 어디에 설치됐는지 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 설치해 놓았고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의 단순 조형물로 전락해 작가의 작품 의도를 훼손시켰다는 지적이다.

또 이인범 전시감독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 자체와 역대 도록, 전 청주시문화진흥재단 사무총장의 사퇴 건까지 싸잡아 폄훼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으며 "감독으로서 자질이 부족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역 작가들은 "매번 새로운 감독이 새 프로젝트를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만의 특화된 프로그램이 없어 아쉽다"며 "잘된 프로젝트는 더 보완해 지역만의 특색을 입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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