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신민수기자] 항공사들은 여객 수요가 많은 인기 노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예컨대 올해 상반기 중국행 신규 운수권 배분 과정에서 수익성이 높은 인천~중국 베이징·상하이 노선 운수권을 두고 항공사 간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객 수요가 많을수록 수익 창출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항공여객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에어로케이도 인기 노선을 중심으로 취항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에어로케이가 국토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에어로케이는 2020년 하반기 △일본 나리타·나고야·기타큐슈 △중국 칭다오 △대만 타이페이 △베트남 하이퐁, 2021년 하반기 △일본 하코다테 △중국 마카오 △베트남 하노이, 2022년 하반기 △중국 하이커우 △대만 가오슝 운항을 계획 중이다.
이 가운데 어느 노선이 정식 취항될 수 있을까.
올해 1월부터 9월 사이 운항됐던 청주공항 노선별 탑승률을 보면 △베트남 다낭 93.4% △제주 91.1% △필리핀 바콜로드 88.3% △중국 상하이 88.0% △중국 심양·몽골 울란바토르 87.8% △중국 연길 87.3% △ 대만 가오슝 83.2% △베트남 달랏 81.9% △미국 괌 80.7% 등이 80% 넘는 높은 탑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베트남 하노이 58.1% △중국 항저우 55.0% △중국 대련 54.3% △중국 베이징 52.8% 등은 탑승률 60%를 넘지 못했다.
탑승률 60%대를 기록한 노선은 △대만 타이페이 68.4%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66.9% △러시아 하바로보스크 66.4% △중국 웨이하이 61.4% △일본 삿포로 61.1%다.
노선별 수송실적을 토대로 볼 때, 탑승률이 낮은 베트남 하노이와 대만 타이페이 노선은 취항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탑승률 60%대 이하 노선들은 취항지로 선택될 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물론, 평균 탑승률만 갖고 취항 가능성을 추정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항공기 탑승률은 계절적 요인과 환율, 여행수요, 국제정세 등에 따라 언제든 요동칠 수 있어서다.
가령 올해 1~9월 청주~타이페이 노선의 월별 탑승률 격차는 최대 36.1%p(1월 85.5%·5월 49.4%)에 달했다.
이는 그동안 청주공항의 부정기 노선 비율이 높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여객 수요가 검증된 지역만이 취항지가 되진 않는다.
항공사들은 신규 노설 개설을 통해 새로운 여행 수요를 창출하기도 한다.
청주~필리핀 바콜로드 노선의 경우 지난 1월 전세기 부정기편으로 여섯 차례만 운항됐지만, 88.3%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향후 몇 년 동안은 취항 노선 수가 많지 않을 에어로케이가 위험부담(리스크·Risk)을 안고 신규 취항지 발굴에 나서기엔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에어로케이는 오는 2022년까지 A320 항공기 6대를 도입·운영할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규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안정적인 수요 기반이 있는 취항지에 끌릴 수밖에 없지만, 기존 항공사들과 차별화된 노선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려 할 수도 있다"며 "수요와 시장 잠재력, 대내외적 변수 등을 충분히 고려해 취항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