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어떤 수제비

2019.08.26 19:00:00

어떤 수제비
                      오만환
                      진천문인협회장

둥둥 떠서 꿈을 꾼다
생각에 양념을 보태며
격정을 가라앉힌다
살며시 후진,투덜대는 기억
소외된 차車길
소나기를 맞으며 너울대는 옥수수
아버지는 들에서 오시지 않았는데
바위가 떠내려가는지
계곡은 배탈난 소리를 낸다
자꾸 먹으면 여우가 잡아 간다는
파보나마나 자주 꽃 감자
어머니의 서툰 거짓말
멸치 국물에 웃음을 말아
막걸리도 마시고
흔들흔들 배부른 허수아비
어디로 가고 있는지
비오는 날은
수제비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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