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혁신도시 시즌2' 제대로 준비해야

2019.06.17 21:00:00

[충북일보] '혁신도시 시즌2'가 본격 추진되고 있다. 전국 11개 혁신도시를 신(新)지역성장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균형성장 정책이다. 공공기관 2차 이전 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국토교통부는 '혁신도시 시즌2' 추진계획의 일환으로 정주여건 종합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전국 10개 혁신도시별로 각 1개소의 복합혁신센터가 건설된다. 올 상반기까지 사전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각 지자체별로 설계공모에 착수키로 했다. 충북혁신도시(진천·음성)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혁신클러스터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게 집중 육성되는 게 맞다. 물론 주민들을 위한 정주기반 확충은 당연히 동반돼야 한다.

때마침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4개 시·도당과 광역자치단체가 충청권 공동 발전에 머리를 맞댄다. 민주당 충북도당에 따르면 충북, 대전, 세종, 충남 등 충청권 4개 시·도당은 18일 오전 11시 서울 국회 본관 별실 3호에서 '2차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당정협의회'를 연다. 충북에서는 변재일(청주 청원) 충북도당위원장과 오제세(청주 서원)·도종환(청주 흥덕)·이후삼(제천·단양) 의원, 이시종 충북지사가 참석한다.

혁신도시 지정과 공공기관 이전, 지역인재 채용을 위한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충북혁신도시가 지역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공기업 추가 이전 필요성을 설명할 계획이다. 태양광·반도체산업 전문인력 양성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국비 지원도 건의할 예정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민주당 충청권당정협의회가 아주 중요하다. 충북혁신도시 공기업 추가 이전 등을 공동의제로 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1일 '혁신도시 발전추진단'을 출범시켰다. 혁신도시 발전에 대한 정부 지원을 강화하는 '혁신도시 시즌2'를 본격 추진하기 위해서다. 국토부는 이달 말까지 시·도별 발전계획을 수렴키로 했다. 10월까지는 혁신도시별 발전 테마를 담은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충청권은 이번 2차 당정협의회에서 현명한 의견을 도출해야 한다. 그래야 충북을 포함한 충청권 모두에게 건설적인 자리가 될 수 있다.

국토부는 R&D, 비R&D 과제를 따로 따로 지원할 방침이다. 혁신도시 내 산·학·연 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시·도 주도적으로 새로운 산업의 메가프로젝트를 혁신클러스터를 통해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충북혁신도시에는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 등 태양광 기반의 신재생에너지산업 클러스터 사업이 검토되고 있다. 정주 여건 계획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규모 공연·전시장도 곧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충북혁신도시에는 2013년 한국가스안전공사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까지 총 10개 공공기관이 이전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내년 말 입주 예정이다. 충북도는 '혁신도시 시즌2' 업무 수행을 위해 '혁신도시발전추진단'을 운영하고 있다. 충북혁신도시 종합발전 5개년계획(2018∼2022)도 수립했다. 지역인재 채용, 지역발전 기여사업 추진, 지자체와 협업을 통한 기업·대학교 유치 계획도 포함돼 있다.

각 지자체들은 2차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힘겨루기에 나섰다. 대부분 태스크포스를 꾸려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올해 하반기까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게 인지상정이다. 게다가 한 사람이 모두 먹는 걸 두고 볼 순 없다. 공공기관 이전도 마찬가지다. 지자체들의 지나친 경쟁은 어쩔 수 없다. 정부가 나서 정해야 한다. 고루고루 갈 수 있게 나눠야 한다. 이전기관 논의를 본격 시작해야 한다.

민주당 충청권당정협의회가 제대로 된 안을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그래야 정부가 잘 결정할 수 있다. 여기서도 의견이 갈리면 원하는 바를 얻기 어렵다. 충북은 충북의, 대전은 대전의, 충남은 충남의, 세종은 세종의 의견을 분명히 정리해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핵심은 공공기관의 추가 지방 이전이다. 여기에 역량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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