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에서 세종·유성·천안·아산·서산만 인구 지속 증가"

국토연구원 '국토공간구조 변화와 대응과제' 보고서 내용
최근 15년간-40년간 연평균 인구 증가율 격차 세종이 1위
세종시 건설 이후 수도권 공간 범위 충청·강원으로 확산 중

2018.08.12 16:07:08

충청권 32개 시·군·구 가운데 앞으로도 인구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세종을 비롯해 대전 유성구,충남 천안·아산·서산 등 5곳 뿐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에서 내려다 본 세종 신시가지 모습.

ⓒ최준호기자
[충북일보=세종] 충청권 32개 시·군·구 가운데 앞으로도 인구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세종을 비롯해 대전 유성구,충남 천안·아산·서산 등 5곳(15.6%) 뿐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세종시 건설이 시작된 뒤 수도권의 공간적 범위가 인근 충청권과 강원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민성희 박사 등 국토연구원 연구진 8명은 작년말 마무리한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국토공간구조 변화와 대응과제'란 제목의 연구 보고서 내용을 정리, 연구원이 펴내는 주간 학술지 '국토정책 BRIEF(브리프)' 최근호에 기고했다.
◇"충청권서 인구 지속 증가 지역은 5곳"

연구진은 통계청이 5년 주기로 실시,발표하는 인구 센서스 통계 등을 바탕으로 1975년부터 2015년까지 40년간 전국 229개 시군구(226개 기초지자체에 특별 광역지자체인 세종시 및 제주도 산하 제주시·서귀포시 포함)의 인구 변화 추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평균 증가율 등에 따라 △지속 증가 △증가 △최근 감소 △지속 감소 △감소 △최근 증가 등 6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지속 증가 지역'은 1975년~2015년(최근 40년간)은 물론 2000~2015년(최근 15년간)에도 연평균 인구가 늘었고, 2015년 인구가 최근 40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곳을 뜻한다.

전국에서 모두 57곳이 이에 해당된다.

이 가운데 인구 증가율에서 '15년간'이 '40년간'보다 높은 23곳은 '2016년 이후에도 인구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충청권에서는 5곳(세종,유성,천안,아산,서산)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 지역에서는 신도시나 산업단지가 건설되는 등의 공통점이 있다.

특히 세종은 연평균 인구 증가율 차이(15년간-40년간)가 전국에서 최고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15년간(6.44%)이 40년간(1.67%)보다 4.77%p나 높았다. 신도시 건설(2007년 착공),시 출범(2012년 7월) 등이 모두 최근 15년 사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세종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은 곳은 △경기 화성시(4.72%p) △경기 파주시(3.48%) △인천 중구(3.12%p) △부산 기장군(2.99%p) △부산 강서구(2.94%p) △충남 아산시(2.17%p) 순이었다.

하지만 '지속 증가 지역' 가운데 나머지 34곳은 최근 15년간 증가율이 40년간보다 더 낮았다.

해당 지역은 △서초·강남 등 서울 4개구 △수원·고양 등 경기 10개 시 △강원 춘천 △충북 청주 △전북 전주 △경북 2개 시(구미·경산) △경남 3개 시(진주·김해·양산) △제주시 등이다.

연구진은 "이들 지역은 앞으로도 인구는 늘겠지만 지속성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도권 천안·아산·원주까지 확산

연구진에 따르면 이같은 지역 별 인구 변화 추세 속에 국토 공간에서는 다음과 같은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첫째, 인구 분포의 '양극화'다.

수도권과 광역시 일부 등 특정 지역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비수도권 대부분의 군(郡) 지역은 줄고 있다. 1975년과 2015년의 전국 대비 인구 비중을 보면 특별·광역시는 39.5%에서 44.9%로 높아진 반면 군 지역은 25.1%에서 8.3%로 떨어졌다.

둘째, 수도권이 확산되고 있다.

2005년과 비교,2015년에는 인구 '지속 증가' 지역이 수도권에서 세종시로 연결되는 충청·강원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천안,아산,원주 등이 대표적 지역이다.

전국에서 차지하는 수도권의 인구 비중은 1975년 31.5%에서 2015년에는 49.5%로 높아졌다.
셋째, 지방 중소도시와 농어촌 인구는 감소하는 반면 대도시는 내부에서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는 '광역화'가 진행되고 있다.

넷째, 혁신도시 건설 지역에서는 인구가 늘거나, 감소세가 둔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충북혁신도시인 진천·음성이 대표적 사례다. 1975년~2015년 연평균 0.16% 줄었던 진천군 인구는 혁신도시 건설 기간이 포함된 2000~2015년에는 매년 1.42% 늘었다.

음성군도 연평균 '0.21% 감소'에서 '1.27% 증가'로 돌아섰다.

한편 연구진은 이같은 변화에 대응한 정책 과제로 △대도시-중소도시-주변지역 연계 체계 구축 △압축개발 강화 △국민 '삶의 질' 확보를 위한 생활 인프라 최소기준 마련 등을 제시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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