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놓친 민주당 악재 겹친 한국당

민주당 '미투' 직격탄 입지 흔들
한국당 '연속 탈당' 인물난 위기
미래당 승부수 띄워 미소짓나

2018.03.15 21:00:00

[충북일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 양당의 분위기가 사뭇 침체돼 있다.

정권 창출에 성공한 민주당은 대선 승리의 기세를 몰아 지방선거 압승을 기대했지만, 호재를 잡진 못하고 있다.

한국당 역시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거대 양당의 헛발질에 지방선거 판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제3정당으로 부상한 바른미래당은 이참에 입지를 굳혀가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은 잇따라 터진 '미투(#Me Too)' 폭로에 직격탄을 맞았다.

차기 대권주자로 주가를 올리고 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성폭행 의혹으로 정치생명마저 위태롭다.

안 전 지사에 대한 미투 폭로를 시작으로 이후 민주당의 입지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충남지사 선거 출마를 준비하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불륜과 공천 특혜 의혹으로 결국 출마 의지를 접었다.

복당을 앞둔 전봉주 전 의원과 민병두 의원도 미투 당사자로 지목돼 절체절명의 위기다.

충북에서도 우건도 충주시장 예비후보가 미투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민주당은 원내 1당 지위마저 잃을 처지다.

현역 의원들이 대거 지방선거 출마를 고려하고 있어서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에 대한 출마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당내 불만의 목소리만 키우고 있다.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한 오제세 의원도 "과한 가이드라인"이라고 꼬집은 뒤 "끝까지 간다"고 출마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호재를 놓친 민주당과 달리 한국당은 악재가 겹쳤다.

지방선거에 나설 변변찮은 후보조차 구하지 못한 채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충북 광역의원은 29개 선거구 가운데 8개 선거구에서 공천 희망자가 전무한 실정이다.

오히려 탈당 사태가 심화되고 있다.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은 한국당을 떠나 바른미래당으로 합류했다.

충주시장 출마를 고려 중인 이언구 충북도의원은 전략공천 가능성에 반발하며 탈당 의사를 내비쳤다.

반대로 괴산군수 출마를 선언한 임회무 충북도의원은 전략공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을 고심하고 있다.

김영만 영동군수 역시 공천룰에 반발하며 탈당 수순을 밟고 있다.

청주, 제천 등 다른 지역에서도 전략공천 혹은 경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어 추가 탈당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바른미래당은 회심의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연신 민주당과 한국당의 구태 정치에 대한 공세를 퍼부으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인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방침이다.

바른미래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거대 양당의 폐해와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어 유권자들의 외면을 부추기고 있다"며 "바른미래당의 새로운 철학이 새로운 인물이 부각돼 지방선거에서 선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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