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중앙공원 시민 쉼터로 변신

관광공사·市, 오는 10월부터
8억 투입해 셉테드 적용 개선
나무 정비·벤치 개선 등 리모델링
문화재 연계 스토리텔링 개발도

2017.08.29 21:09:47

[충북일보] 속보=불법 윷놀이 도박과 주취자들로 얼룩진 청주중앙공원에 대한 본보 보도와 관련, 한국관광공사와 청주시가 중앙공원 개선 사업에 나섰다.<10일자 3면, 25일자 3면>

청주중앙공원은 망선루(望仙樓·충북유형문화재 110호), 추정 수령 900여년의 은행나무 '압각수(충북기념물 5호)' 등 충북의 대표적 문화재가 자리 잡은 공원이다.

그러나 우거진 나무로 시야가 가려진 탓에 노인들의 불법 윷놀이 도박과 주취자로 얼룩진 공간이기도 하다. 시민들의 쉼터여야 할 공원이 제 기능을 못 한 것이다.

이에 청주시와 한국관광공사는 '셉테드(CPTED·범죄예방환경설계)'를 적용해 전면 개선사업을 벌인다.

이번 개선사업에서 청주중앙공원의 전체적인 테마는 '압각수를 이용한 역사 공원'이다.

전반적인 사업 시행을 맡은 한국관광공사는 먼저, 공원을 외부와 단절시킨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가로수를 재정비할 예정이다. 죽은 나무와 시야를 방해하는 나무 등은 제거된다. 공원을 둘러싼 담장도 허물어 외부에서 공원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주취자들의 침대로 사용됐던 벤치도 개선된다.

시민들이 등을 기대고 걸터앉을 수 있는 스퀘어 벤치로 전면 교체된다. 현재 중앙공원의 벤치는 등받이가 없는 형태로, 눕기가 편해 주취자들이 누워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청주 성안길과 연계하기 위해 길목마다 조명을 설치한다.

개선사업 디자인을 완료한 한국관광공사는 설계를 마치는 대로 시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번 개선사업에는 6억4천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청주시도 사업비 2억 원을 투입해 보도블록·배수구 재정비와 공원 내 문화재 정비에 나선다.

시는 공연 및 축제 등 각종 행사를 할 수 있는 야외무대 설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디자인, 성안길 활성화 방안, 중앙공원 스토리텔링 등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윤성원 한국관광공사 도시공학박사는 "청주중앙공원은 주변으로부터 시야가 가려져 우범화된 공간으로, 이로 인한 불법 도박 등으로 인해 시민들이 꺼리는 공간이었다"라며 "이번 스토리텔링 사업을 통해 시민들의 쉼터와 문화 공간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공사는 오는 10월 중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청주상당경찰서는 청주중앙공원에서 판돈을 걸고 불법 윷놀이 도박을 한 노인들을 도박개장 혐의와 도박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한 바 있다.

/ 정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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