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절대평가 전환…충청권 공청회 격론 예고

도내 대학들 '동점자 많아 선별기준 난항' 고심
정시는 축소하고 새 전형 추가 필요성도 제기

2017.08.20 18:28:35

[충북일보] 대학수학능력평가를 최소 4과목에 대한 '절대평가'를 결정해놓고 공청회를 갖고 있는 것은 '요식행위'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절대평가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교육부는 2021 수능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1안으로 절대평가 도입이 결정된 한국사와 영어 과목에 통합사회와 과학과, 제2외국어와 한문을 추가한 것과 2안으로 국어, 수학, 탐구까지 포함 전과목 절대평가 도입하는 안을 발표했다.

정부의 이같은 절대평가 확대에 대해 입시 전문가들과 일선 고교 교사들은 수능에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변별력이 약화돼, 대학들이 우수 학생 선발을 위해 입학 전형에 변화를 줄 것이라 예상해 오히려 학생들의 부담은 더욱 늘어나고 사교육이 확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충북도내 한 대학관계자는 "현재 중3 학생들이 치르는 2021학년 대입 정시 전형에 절대평가가 도입될 경우 변별력이 약화돼 동점자가 많아지면서 선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이에따라 대학들은 수능 점수 외에 내신이나 면접, 논술 등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관계자는 "최종 결정이 오는 31일 나온다고 하지만 대학들의 입장에서는 우수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별도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며 "절대평가 수능이 도입될 경우 동점자가 많아져 학생 선별 기준이 어려워져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도 수능 절대평가 도입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학년도 수능 만점자가 상대평가에서 2명이 나왔다. 이를 전과목 절대평가로 변환시 만점자는 1만4천501명으로 늘어나게 된다"며 "이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의 정원 9천829명 보다 1.5배가 많은 것으로 지원자 전원이 수능 전과목 1등급 성적표 들고 대학에 원서를 낼 경우 새로운 선발기준을 반들어야 돼 대학들도 부담이 간다"고 반대를 표시했다.

충북도내 대학입시학원 A원장은 "수능에 절대평가가 전과목에 도입될 경우 대학들은 정시를 축소하고 내신이나 면접, 논술 또는 별도의 시험들을 치르는 새로운 전형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만 4과목에만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현행 정시와 크게 달라질게 없다"고 분석했다.

충북도내 교육계 일부에서는 "수능 절대평가 도입이 오히려 수험생 스트레스를 늘릴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예전에는 수능만 공부하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으나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수능과 고교 3년간 내신관리를 위해 현재보다 학원을 더 많이 다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해 학생들의 스트레스는 더 많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이모(43)씨는 "수능에 절대평가가 도입될 경우 사교육을 더 많이 찾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공청회는 결과를 만들기 위한 하나의 요식행위가 아니냐"며 "부유한 가정의 자녀들은 더 많은 과외를 하게 돼 빈부에 따라 성적이 크게 차이가 나게 될 것을 학부모들은 우려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불안감의 더 커진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10일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을 발표한데 이어 21일 오후 4시 충남대에서 충청권 공청회를 가질 계획이다.

수능 최종안은 학생과 학부모, 학교 등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31일 확정한다.

/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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